제229장
임하나는 멍해졌다.
육현우가 그날 밤 얘기를 꺼낸 것이 그저 의아할 뿐이다.
이지영이 그에게 사실을 알릴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지금 육현우의 행동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면 이렇게 내성적인 육현우의 성격상 어떻게 그녀에게 이렇게 당당하게 손을 댈 수 있겠는가?
임하나가 깜짝 놀라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육 대표님, 이러시면 이지영 씨에게 미안한 짓을 하는 거예요.”
육현우는 인상을 찌푸렸다.
“이지영 씨가 임하나 씨를 내 침대로 데려다 놓았으니 적어도 이 정도는 예상해야죠.”
임하나는 깜짝 놀랐다.
이지영이 그녀를 육현우의 침대로 데려다 놓았다고?
“임하나 씨, 그날 밤 그 사람이 진짜로 임하나 씨였네요!”
육현우의 심각한 감정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자욱하던 안개가 사라진 것처럼 그의 눈가에도 점차 웃음기가 돌았다.
“바로 이 느낌이었어요.”
육현우의 눈빛에 점점 기쁨이 감돌았다.
그제야 임하나는 처음부터 육현우가 그녀를 속였다는 것을 깨닫고 그의 품을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쳤다.
“육 대표님, 분명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어요. 저를 좀 내버려 두세요...”
육현우는 그녀의 두 손을 꼭 잡더니 머리 위로 들어 올리더니 코끝을 살짝 스치며 말했다.
“임하나 씨, 이래도 인정 안 할 거예요?”
머릿속에서 윙 하는 소리가 울렸다. 정신이 반쯤 나간 것 같았다.
까만 눈동자를 반짝이며 그녀를 바라보는 지금의 육현우는 평소와 완전히 다르다.
“육 대표님, 그날 밤은 오해였어요. 우리 아무 일도 없었어요. 제발 이것 좀 놓아주세요.”
순간 육현우는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았다.
“임하나 씨, 거짓말을 정말 못 하네요.”
“저... 웁...”
임하나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차 지붕을 바라봤다.
입술에 전해지는 따뜻한 감촉, 남자의 키스는 거칠고 강렬했다.
...
“아파요...”
임하나가 중얼거렸다.
육현우는 그제야 그녀를 놓아줬다. 그녀의 얼굴은 종잇장처럼 창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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