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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장

이때, 또 다른 누군가가 임하나의 다른 한 손을 잡았다. 강인하가 웃으며 육현우를 바라봤다. “육 대표님, 오랜만이에요.” 육현우는 강인하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그저 임하나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눈빛은 이미 폭풍우가 몰아치는 듯했다. 강인하가 다시 말했다. “육 대표님, 일에도 선착순이라는 게 있어요. 나와 임하나 씨의 얘기가 아직 안 끝났어요.” 육현우는 그제야 강인하를 힐끗 쳐다봤다. “왜요? 난장판이 된 강씨 집안을 놓아두고 남의 일에 참견할 여유가 있나 보네요?” 강인하는 순간 목이 메었다. 육현우는 임하나를 잡고 있는 강인하의 손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 손 놓으시죠!” 말투는 위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앞으로의 협력 대부분을 육현우에게 의지해야 하는 것이 생각난 강인하는 눈살을 찌푸리고 고민하다가 결국 손을 놓았다. 그가 손을 놓는 순간 임하나의 몸이 허공으로 붕 떴다. 육현우가 차에 있는 임하나를 안고 나왔다. “육 대표님...” 임하나가 나지막하게 내뱉었다. 큰길에는 차들이 오가고 있다. 만약 다른 사람이 본다면 돌아가서 이지영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하지만 육현우는 전혀 개의치 않은 듯 굳은 표정으로 그녀를 자신의 차에 태웠다. 차 문을 닫고도 손은 여전히 그녀의 허리춤에 얹고 있었고 시선은 한 번도 그녀의 얼굴을 떠나지 않았다. 그때 그가 차가운 목소리로 운전석의 기사에게 말했다. “출발하세요!” 자동차가 천천히 움직이자 차 중간에 있는 칸막이가 서서히 솟아올라 차 안의 공간을 둘로 나눴다. 이런 곳에 있는 임하나는 공기가 점점 더 희박해짐을 느꼈다. 숨을 죽인 채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그녀를 쳐다보는 육현우의 눈빛은 당장이라도 그녀를 뚫을 것 같았다. 임하나의 얼굴이 빨개졌지만 육현우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임하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말했다. “육 대표님, 할 말이 있으면 하세요. 일단 이것... 좀 놓고요?” 그를 밀어내려고 했다. 육현우가 그녀를 이렇게 안고 앉아있는 자세가 너무 다정하다. 도저히 말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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