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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장

임하나도 육현우라는 사람에 대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도저히 말릴 수가 없다. 게다가 배까지 아파서 이런 사소한 일 때문에 입씨름할 여력이 없었기에 아예 포기하고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의 품에 기댔다. 병원에 도착한 육현우는 그녀를 안고 의사에게 갔다. 검사를 마친 의사는 정색한 육현우에게 물었다. “지난번에 말씀드렸잖아요. 격렬한 운동은 안 된다고요!” 육현우는 잠시 생각하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키스가 격렬한 운동인가요?” 다행히 아이는 괜찮았다. 의사는 임하나가 너무 긴장하고 흥분한 것 때문에 이런 증상이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긴장? 흥분?” 육현우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임하나를 쳐다봤다. 임하나의 얼굴은 계속 빨개 있었다. “흥분하지 않았어요...”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남자는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바로 자기 품으로 끌어오려고 했으나 아이 생각에 동작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그녀를 잡아당기지 않고 본인이 그녀 옆으로 앉았다. “얘기 좀 해요.” ... 임하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몰랐지만 아마 그날 밤의 일을 이야기하려는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에 임하나는 육현우가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말했다. “육 대표님, 그날 밤 일은 사고였어요.” 육현우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 “생각은 똑 부러지네요.” 그녀의 생각이 똑 부러진 것이 아니라 단지 그녀도 그날 밤에 그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 게다가 육현우는 약혼녀가 있는 사람이다. 남의 인연에 끼어드는 일 따위 임하나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와 관계를 끊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더 열심히 정리하려고 노력할수록 점점 더 정리되지 않았다. 육현우는 한참 후 입을 열었다. “육성재에게 시집갈 거예요?” 임하나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젓자 육현우의 표정이 좀 누그러졌다. “아직도 육성재를 못 잊었어요?” 임하나는 다시 고개를 가로저었다. 두 차례 부인하자 육현우의 얼굴에 있던 먹구름이 싹 걷혔다. 손을 뻗어 그녀를 안아 자신의 다리에 앉혔다. 임하나가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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