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장
임하나는 아주 깊고 편하게 잠들어 있었다. 부드럽고 긴 속눈썹이 눈꺼풀 위에 드리워져 있었다.
이불 아래서 그녀는 두 다리를 그의 다리에 꼭 붙이고서는 한 손으로 그의 목에 팔을 걸치고 있었다. 그 모습은 꼭 연인 사이에서나 볼 수 있는 친밀한 포옹 자세였다.
임하나가 고개를 살짝 들고 있어서 그런지 숨 쉴 때마다 미세하게 움직이는 코가 보였고 분홍빛 입술은 살짝 벌어져 있는 것이 마치 그에게 무언의 초대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육현우는 임하나가 어떻게 그의 침대에 오게 되었는지 몰랐지만 지금 임하나와 이렇게 가까이 붙어 있으니 점점 더 긴장감이 느껴졌다.
그는 일단 그녀가 눈을 뜨기만 하면 당황하면서 바로 도망가 버릴 것을 알았기에 그녀를 깨우고 싶지 않았다.
육현우는 그녀의 입술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힘겹게 침을 삼켰다. 그러다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췄다.
한 번 닿자마자 그는 바로 떨어졌다.
임하나가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는 다시 입을 맞췄고 이번에는 더 오랫동안 머물렀다.
임하나는 잠결에 누군가 자신의 입술을 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꿈인 줄 알았는지만 그 느낌이 점점 더 선명해지자 그녀는 순간 눈을 번쩍 떴다.
그녀의 눈앞에 임현우의 잘생긴 얼굴이 커다랗게 보였다.
임하나는 머릿속이 하얘졌지만 2초 만에 어젯밤 일이 떠 올랐다.
도망치려던 시도가 실패하고 결국 그녀는 잠들어 버렸다.
그런데 이렇게 깊이 잠들다니.
자고 일어나니 하늘은 거의 밝아오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육현우가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임하나는 가슴 쪽이 무거운 느낌에 고개를 숙여 보더니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의 손을 옮기고서는 품에서 빠져나와 슬리퍼를 신고 도망치듯 방을 나섰다.
방문이 닫히자마자 임현우는 눈을 떴다.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닫힌 방문을 바라보며 자기 왼손을 들어 방금까지 느껴졌던 감촉을 떠올리며 눈을 가늘게 떴다.
임하나는 게스트룸에서 나오자마자 머리가 까치집이 된 김정우와 정면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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