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장
육현우는 몸을 돌려 로봇처럼 주방을 걸어 나갔다.
발소리가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임하나는 반응했다.
“설마 몽유병은 아니겠지?”
임하나는 몸을 돌려 육현우가 사용했던 흰색 물컵을 바라보며 힘겹게 침을 삼켰다.
방금까지는 그냥 목이 살짝 마른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목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육 대표님과 같은 물컵을 쓰고 다시 깨끗하게 씻어서 제자리에 둬도 괜찮겠지?’
임하나는 고민하며 이미 물컵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고 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녀는 이미 물컵을 손에 들고 물을 따르고 있었다.
컵 안의 맑은 물을 바라보며 임하나는 참지 못하고 컵을 들어 벌컥벌컥 마셨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져 주방 문가를 힐끔 바라보니 한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고 임하나는 깜짝 놀라 손이 미끄러져 컵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결국 컵은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임하나는 당황하며 몸을 굽혀 컵 조각들을 주우려 했지만 그 순간 누군가가 그녀의 손을 잡아 끌어당겼다.
육현우가 그녀의 손목을 끌어당기자 임하나는 자기도 모르게 발끝을 들어 그의 몸에 기댔다.
두 사람이 얇은 실크 잡옷만 입고 있어서 그런지 몇 초 동안의 접촉만으로도 임하나는 그의 피부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육현우도 무언가를 느꼈는지 고개를 숙여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깊고 어두운 눈빛을 마주한 임하나는 더욱 당황하며 손목을 빼내 뒤로 물러나려고 했지만 임현우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서는 눈을 가늘게 뜨며 다시 손을 뻗었다.
이번에는 그녀의 손목을 잡는 대신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서는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다리를 들어 올렸다.
그녀가 몸이 공중에 뜨는 느낌이 들었을 때는 이미 그의 품에 안겨 있었다.
임하나 멍하니 손끝으로 그의 잠옷 깃을 붙잡으며 물었다.
“육 대표님?”
하지만 그는 대답이 없었다.
그는 임하나를 안고 거실을 지나 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육 대표님 절 안고 어디로 데려가는 거예요?”
임하나는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했지만 허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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