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장
임하나는 검사를 마치고 나오니 육현우의 차가 역시나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다가가 문을 여는 순간, 차 안에서 옅은 담배 냄새가 풍겼다.
“담배 피우셨어요?”
임하나가 놀라서 물었다.
한스 그룹에서 근무한 반년 동안 그녀는 육현우가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의 몸에서는 항상 깨끗하고 상큼한 향기가 났기 때문에 담배 냄새가 나는 것이 낯설었다.
육현우는 잠시 멈칫하다가 대답했다.
“네.”
그는 창문을 내리고, 또 차량 내부의 공기 정화 장치를 켰다.
얼마 있지 않아 옅은 담배는 사라졌다.
차는 천천히 병원을 빠져나와 용주 대학교로 향했다.
가는 내내, 두 사람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차를 여자 기숙사 건물 아래에 세웠다.
임하나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숙소 관리 아줌마 김승연을 만났다.
“하나야, 돌아왔어?”
창문 너머로 차에 앉아 있는 육현우를 발견하고는 또 반갑게 인사했다.
“육 대표 아니야? 오랜만이네.”
예의상 육현우는 차에서 내려 약간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김승연은 차 안을 흘깃 보며 말했다.
“그 비서라는 사람은 같이 안 왔나 봐? 지난번에 우리 조카한테 물어봤더니 괜찮다고 하더라고. 혹시 괜찮으면 비서 연락처 좀 남겨줄 수 있나?”
육현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아쉽지만 안 될 것 같아요.”
“왜?”
“이미 여자친구가 있거든요.”
“뭐?”
김승연은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나 빨리?”
육현우는 임하나를 힐끗 보며 말했다.
“훌륭한 사람은 언제나 주목받기 마련이죠. 조금만 느리면 다른 사람이 차지할 수밖에 없어요.”
“...”
임하나는 말문이 막혔다.
왠지 그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왜일까?
...
임하나는 위층으로 올라간 후 발코니로 달려갔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육현우는 아직도 차 옆에 서 있었다.
김승연은 그를 붙잡고 자기 조카 이야기를 끊임없이 하고 있었다.
갑자기 육현우가 무언가를 감지한 듯 고개를 들어 그녀 쪽을 바라보자 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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