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장
“제가 지금 장난하는 것처럼 보여요? 자칫하면 유산할 수도 있어요. 이미 출혈 징후가 있으니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의사는 단호하게 말했다.
임하나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육현우는 미간을 찌푸린 채 의사의 말을 듣고는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주의할게요.”
이어서 의사는 초음파 검사를 제안했다.
...
육현우의 걸음은 빨라 금세 임하나와 거리가 벌어졌다.
임하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그의 태도가 이전과는 달라졌음을 느꼈다.
갑자기 육현우는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그녀를 바라봤다.
그가 멈추자 임하나도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을 멈췄다.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는 가까운 듯 먼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육현우가 조금 기다리고 임하나가 따라가면 두 사람은 나란히 걸을 수 있지만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평생 넘을 수 없는 간극이라는 걸 임하나는 잘 알고 있었다.
10여 초의 시간 동안 두 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서로를 바라봤다.
육현우가 갑자기 발걸음을 옮겨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가 가까워질수록 임하나는 심장이 벌렁벌렁 뛰기 시작했다.
“왜 안 가요?”
육현우는 그녀 앞에 멈춰 서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의 깊은 눈동자가 그녀의 얼굴에 고정되었다.
도대체 이 여자의 매력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육현우는 자꾸 임하나가 생각이 났다.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참으면 그만이었지만 만나기만 하면 육현우는 주체할 수 없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다.
임하나가 육성재의 아이를 임신하고 그와 다시 화해한 상황이 아니었으면 육현우는 그녀가 자신에게 무슨 마법이라도 걸었는지 의심했을 것이다.
그 정도로 그녀에게 푹 빠져버렸다.
임하나는 고개를 숙이고 그의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초음파 검사는 제가 혼자 할 수 있어요. 대표님은 가보셔도 돼요.”
“그렇게 내가 가길 바라요?”
“...”
그 말을 들은 임하나는 마음이 찡했고 왠지 모르게 서글퍼졌다.
그녀는 손에 든 진료 카드를 꼭 쥐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지만 그 속엔 날카로움이 서려 있었다.
“남녀칠세부동석이라잖아요.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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