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장
“성재야?”
임하나가 나지막이 불렀다.
그 말에 구석에 있던 사람은 천천히 생기를 되찾더니 천천히 고개를 돌려 임하나를 바라보았다.
황폐한 눈에 순식간에 영혼이 주입된 것 같았다.
그러나 육성재가 입을 벌렸지만,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의 목은 이미 망가져 있었다.
어두운 실내가 임하나를 숨 막히게 했다.
그녀는 가방을 내려놓고 걸어가서 커튼을 열어 햇빛이 들어오도록 했다.
육성재는 그녀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았지만, 햇빛이 들어오는 순간 음침한 구석으로 더욱 움츠러들었다.
임하나는 그에게 말을 걸지 않고 돌아서서 방을 치우기 시작했다.
이내 방은 그녀로 인해 깨끗하게 정리되었고 환하게 빛났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육성재를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같은 곳에 앉아 계속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임하나가 허리를 굽혀 바닥의 더러운 시트를 들어 올리며 물었다.
“아래층에 내려가서 이거 세탁기에 넣고 세탁을 마치면 밖에 나가 말리려고 하는데 같이 갈래?”
육성재는 그녀를 빤히 쳐다볼 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마치 꼭두각시 인형 같았다.
“그럼 나 혼자 간다.”
임하나는 굳이 육성재를 달래지 않고 물건을 안고 나갔다.
그녀가 막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몇 명의 사용인들이 그녀를 바라보며 감탄을 내질렀다.
그들이 모두 자기 뒤를 쳐다본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임하나도 발걸음을 멈춰 고개를 돌렸다.
육성재는 그녀를 따라오다 임하나가 멈추자 그도 멈춰 섰다.
하지만 임하나는 그를 상관하지 않고 사용인에게 물었다.
“세탁실은 어디 있을까요?”
사용인이 한 방향을 가리키자 임하나는 물건을 안은 채 그 방향으로 향했다.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육성재도 따라 움직였다.
거실의 소란스러운 소리가 연은아와 육진태를 사로잡았고, 두 사람은 주방에서 걸어나왔다.
그 장면을 본 연은아는 금세 눈시울을 붉혔다.
육진태가 손을 뻗어 어깨를 감싸며 위로했다.
“하나가 있으니 성재는 괜찮아 질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이어진 시간 속에서도 임하나는 매일 시간 내어 육씨 가문으로 향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