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장
임하나가 고개를 돌리자 제비집은 담장 밑에 떨어져 있었다.
육성재는 사용인의 머리채를 잡고 사람을 잔디밭에 눌러 내리치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악의가 가득했고 눈빛도 흉악해 마치 손에 든 것이 사람 머리가 아닌 공인 듯했다.
그 광경에 놀란 임하나는 그 자리에 몇 분 동안이나 얼어붙은 채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
연은아가 사용인 몇 명을 데리고 뛰쳐나와서야 미쳐버린 육성재를 제압할 수 있었다.
육성재의 손에 잡혔던 사용인은 이미 머리를 다쳐 하염없이 피를 흘리고 있었다.
임하나는 육성재 손에 쥐어진 칼을 보았다.
의사가 와서 육성재에게 진정제를 주사하고 나서야 그는 조용해졌다.
그때 방문을 닫고 나온 연은아가 창백한 임하나 앞으로 다가서며 말했다.
“하나야, 도대체 무슨 일이야? 왜 멀쩡하다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 거야?”
분명 요 며칠 동안 그의 병세는 호전되고 있었고 정서도 많이 안정되어 있었다.
임하나가 입술을 깨물며 답했다.
“저... 저도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영양제를 먹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방금 일어난 일을 다시 생각한 임하나는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이어 연은아는 기사에게 임하나를 집으로 바래다주라고 했다.
하지만 임하나는 거절했다.
그녀는 길가를 따라 걸으며 방금 있었던 일을 생각했다. 순간 그녀는 참지 못하고 길가에 쭈그려 앉아 토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등 뒤로 자동차 소리가 가까워져 왔다.
검은 차가 그녀의 뒤에 멈춰서더니 문이 열리고 누군가 내려오더니 발소리는 그녀의 등 뒤에 멈춰 섰다.
임하나는 별장 관리인이 쫓아온 줄 알고 고개도 돌리지 않고 답했다.
“죄송합니다. 얼른 갈게요.”
하지만 그 사람은 그녀의 팔을 붙잡고 그녀를 끌어당겼다.
임하나는 한 번 비틀거리다 겨우 일어섰다. 자세히 보니 육현우였다.
“왜 여기 있어요?”
육현우가 창백한 그녀의 얼굴을 훑으며 물었다.
임하나는 이곳에서 그를 마주칠 줄 모르고 멍하니 있다 겨우 답했다.
“육씨 가문에서 나오는 길이에요.”
육현우의 표정이 굳어지며 그녀의 팔을 잡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