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장
육성재가 7살 때쯤, 육진태와 바람을 피운 여자가 초음파 사진을 든 채 집으로 찾아온 일이 있었다.
그런 그녀를 교외의 별장에 안돈한 연은아는 안심하고 태교에만 애쓰라고 선심을 베풀었지만 보름도 되지 않아 여자는 유산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때, 연은아가 국에 뭔가를 넣는 걸 발견한 어린 육성재가 물었다.
“엄마, 이게 뭐 하시는 거예요?”
“성재야.”
아들을 끌어안은 연은아가 말했다.
“성재야, 누구나 다들 실수를 해. 이 아이는 실수로 만들어진 아이야. 그런 아이는 태어나 봤자 행복하게 살 수 없을 거야. 그럴 바엔 차라리 없애는 게 나아.”
워낙 오랜 세월이 흘렀고 연은아마저 잊은 일이었건만 육성재가 아직도 그 사건을 기억하고 있을 줄이야. 게다가 그 방법을 그대로 소이현에게 사용할 줄이야.
자기 아들이었지만 순간 오싹해지는 연은아였다.
...
산부인과 검사를 마친 임하나는 면접을 보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마지막 면접을 마친 그때, 연은아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오늘 시간 괜찮니? 만날 수 있을까?”
그녀의 말투에서 뭔가 이상함을 눈치챈 임하나가 대답했다.
“네, 시간 괜찮아요.”
“지금 어디야? 내가 그쪽으로 갈게.”
“여기가...”
통화를 마치고 얼마 후, 연은아의 차가 도착했고 두 사람은 근처의 고급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먹고 싶은 거 뭐든 시켜. 아줌마가 사는 거니까.”
연은아가 임하나에게 메뉴판을 건넸다.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왠지 수심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네, 그럼 감사히 먹겠습니다.”
“며칠 안 본 사이에 왜 이렇게 말랐어? 일이 많이 힘들어?”
“아니에요.”
임하나는 굳이 새 직장을 찾고 있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무슨 일로 갑자기 보자고 하신 거예요?”
임하나의 질문에 연은아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하나야, 너 전에 이현이랑 친구였다면서? 성재 때문에 사이가 틀어졌다고 들었어.”
“네. 하지만 어차피 다 지난 일이고 이젠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고개를 끄덕이던 연은아가 말을 이어갔다.
“솔직히 나도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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