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장
임하나가 다 토하고 나오자 육성재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임하나에게 물티슈 한 장을 건넸다.
“닦아.”
임하나는 물티슈를 받지 않았다.
“육성재, 너 그렇게 아주머니 속이는 거 양심에 찔리지도 않아?”
육성재가 미간을 찌푸렸다.
“하나야. 내가 지금 이러는 건 다 너를 위해서야. 앞으로 네가 임신한 사실 다들 알게 될 텐데 정말 이 아이 때문에 손가락질당하면서 욕먹고 싶어?”
“손가락질당하든 말든 너랑 무슨 상관인데?
“당연히 상관 있지.”
육성재가 몸을 돌려 그녀를 마주하고 섰다.
“이 모든 게 다 내 잘못이라는 거 알아. 내가 잘못하지만 않았어도, 소이현이 놓은 덫에만 걸리지 않았어도 네가 현우 형한테 당할 일은 없었겠지.”
육성재는 이를 악물고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일은 이미 일어났으니 더 말해도 소용없겠지. 하지만 하나야, 나는 너 탓하지 않아. 너를 싫어하지도 않을 거고. 나한테도, 너한테도 기회를 줘. 아직 나 신경 쓰고 있다는 거 알아. 우리 다시 시작하자.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어.”
육성재가 이렇게 말하며 임하나의 손을 잡으려 했다.
임하나가 잽싸게 피하며 말했다.
“육성재, 내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말할게. 우리는 이미 끝났어.”
임하나가 이렇게 말하더니 육성재를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이때 육성재가 임하나의 팔을 잡아당기더니 그녀를 벽으로 밀쳤다. 그러고는 임하나의 두 손을 꽉 누른 채 키스했다.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잠깐 멍해 있던 임하나가 이내 반응하고는 힘껏 발버둥 쳤다.
이때 귓가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
임하나는 심장이 멎는 것 같았고 이내 발버둥 치는 걸 포기했다.
육성재는 이 틈을 타 임하나의 손을 놓아주더니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복도는 불빛이 어두웠기에 육현우가 서 있는 쪽에서 보면 두 사람은 뜨겁게 키스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육현우 옆에 서 있던 안은실은 얼떨결에 두 사람을 발견했다는 듯이 놀라서 입을 틀어막았다.
“어머, 상황이 너무 낯 뜨거운데요? 근데 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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