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장
로즈 팰리스는 백은지가 사는 곳이다.
최씨 별장에서 나온 소윤정은 가족들의 생활에 피해를 주기도, 집에 돌아가 어머니 잔소리를 듣기도 싫어서 이혼한 사실을 집에 알리지 않고 백은지 집으로 와서 지내게 되었다.
그래서 소씨 가문에서는 아직도 소윤정과 최성훈이 이혼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사이 소윤정은 어머니와 몇 번 통화를 한 적이 있었지만 모두 강수아를 조심하라는 말뿐이었고 소윤정도 그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냈다.
만약 최성훈이 정말 자신을 사랑한다면 강수아를 조심할 필요도, 최성훈을 시험할 필요도 없이 자기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조심하고 오해할 일은 애초에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최성훈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강수아와 수백 번을 싸워 이긴다고 할지라도 최성훈의 마음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최씨 별장에서 나온 후부터 소윤정은 줄곧 하준이와 백은지의 집에서 머물렀다.
백은지의 집은 백 평이 넘는 스리룸이었고 백은지의 아버지가 20살 기념으로 딸에게 선물한 것이었다. 그리고 집키를 받는 날 백은지는 여분의 키를 소윤정에게 주면서 말했다.
“윤정아, 여기는 내 집뿐만이 아니라 너의 집이자 우리의 집이야. 앞으로 네가 기분이 안 좋거나 슬프고 외로울 때, 언제든지 여기로 오면 돼. 내가 항상 여기 있을 테니까.”
그리고 소윤정이 최성훈과 이혼을 결심했다는 걸 알게 되자마자 바로 방을 정리해서 소윤정에게 들어오라고 했다.
최씨 별장만큼 큰 집은 아니었지만 아늑하고 포근했고, 소윤정과 하준이 모두 여기에서의 생활이 너무 편안했다.
소윤정이 송이준의 회색 차에 올라타고 두 사람은 하준이를 데리러 유치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최성훈이 뒤에서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그들을 뒤따라가고 있었다.
소윤정이 웃으며 송이준과 차에서 내리는 모습, 하준이가 두 사람을 보고 기쁘게 달려가 안기는 모습, 그 모습들을 바라본 최성훈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있었다.
최성훈은 심지어 웃음기 가득한 하준이의 얼굴에서 송이준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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