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여자아이들이 송이준과 결혼하겠다고 칭얼댔다.
소윤정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아이들은 이미 송이준이 하준이의 아빠라고 단정 지었다.
어느새 여자아이 여러 명이 송이준을 둘러싸고 재잘거렸다.
“최하준, 나도 너랑 같이 집에 갈래. 너희 아빠와 결혼할 거야!”
하준이는 두눈을 크게 뜨고 여자아이를 보며 말했다.
“나는 너를 좋은 친구로 생각했는데 너는 내 엄마가 되겠다고? 흥! 하나도 안 귀여워!”
“너를 봐봐, 우리 엄마처럼 예쁘지도 않고 키도 우리 엄마보다 작잖아. 매일 콧물 흘리면서 더럽게, 우리 아빠가 너랑 결혼할 리가 없어!”
아빠가 자신을 데리러 온 적은 없었지만, 아빠처럼 깔끔한 사람이 코도 잘 닦지 못하는 여자를 좋아할 리가 없었다.
그때 새하얗고 예쁘게 생긴 여자아이가 하준이의 옆으로 와서 주도권을 표시하듯 하준이의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
“최하준은 내꺼야, 다들 저리 안 가!”
그 말을 듣자 송이준 옆에서 재잘대던 다른 여자아이들도 바로 도망갔다.
어느새 송이준 옆에 몰려있던 여자아이들이 다 없어졌다.
송이준은 무슨 일인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소윤정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아니면...
정말 어떻게 이 상황을 아이들에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다.
여자아이는 하준이의 팔짱을 끼고 송이준의 앞으로 걸어와서 작은 얼굴을 들며 겁에 질려 조심스레 물었다.
“아저씨가 최하준 아빠인가요?”
소윤정이 최씨 별장에서 나오고 이혼서류에도 사인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송이준은 마치 얼어붙었던 마음에 다시 한 줄기의 빛이 생긴 것 같았다.
소윤정의 마음을 얻으려면 소윤정 뿐만 아니라 소윤정 주변 사람들한테도 점수를 따야 한다.
송이준은 잠시 멈칫하더니 대답했다.
“맞아.”
“선배...”
소윤정이 말을 이어가기도 전에 갑자기 뒤에서 중저음의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최하준!”
그리고 고개를 돌려 최성훈을 본 하준이는 총알처럼 최성훈에게 달려가 다리를 안으며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아빠!”
그러자 주위에 있던 모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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