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최성훈은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그대로 주저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길고 가느다란 다리는 한쪽이 곱게 굽혀져 있었고 다른 한쪽은 카펫 위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최성훈은 우아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소윤정을 아랑곳하지 않고 미간을 찌푸리기만 했다.
차디찬 대리석 바닥에 누워있는 최성훈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의학 사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환자를 살리고 부상자를 치료하는 것은 소윤정의 일이었다.
최성훈이 오랫동안 일어나지 않는 것을 보고 소윤정은 와서 자세히 보기로 했다.
“최성훈 씨, 괜찮으세요?”
“어디 한 번 봐요.”
사랑은 버튼처럼 그만둔다고 바로 그만둘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분명 이 일방적인 사랑에 실망했음에도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사랑하는 남자였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정말 다쳤다면 소윤정은 가능한 한 빨리 그를 병원으로 데려갔을 것이다.
그녀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작은 손이 최성훈의 살에 닿았다.
그녀의 손은 우유처럼 하얀색을 띠었다.
그의 다리에 닿으니 두 가지 색은 더욱 대비되는 듯했다.
그는 침대에서 보냈던 나날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성훈의 아래에 깔려있던 여인은 연약했다. 그녀에게 빠져 죽어버릴 것 같았다.
소윤정이 욕망이 가득한 그에게 다가오는 순간, 방금 억눌렀던 욕망이 다시 끓어오르는 듯 했다. 마치 불길처럼 활활 타올랐다.
솔직히 말해서 두 사람은 침대에서 궁합이 잘 맞았다.
그녀가 침대에서 가져다준 즐거움은 최성훈으로 하여금 전에는 느낄 수 없던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솔직히 말하면 그는 지금의 생활이 매우 만족스러웠고 이혼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혼 하고 나면 소윤정처럼 잘 맞는 파트너를 어디서 찾을 수 있겠는가.’
‘강수아?’
그녀는 병을 고치러 돌아온 사람이었고 그녀의 몸은 이런 것들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게다가 소윤정보다 그를 더 잘 아는 여자는 없었다.
소윤정이 다가온 순간, 그녀의 손이 피부에 닿은 순간, 몸에서 깨끗하고 싱그러운 향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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