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장
‘사람을 눈이 없어서는, 그때는 왜 눈이 멀어서 이런 놈을 좋아했지?’
최성훈은 소윤정의 마음을 간파한 듯했다. 화가 나서 벌겋게 달아오른 두 눈을 보며 그는 침대에서 그녀를 괴롭혔던 장면을 떠올렸다.
뜨거운 열기가 흘러넘쳐서 목이 말라왔다.
마음 같아서는 그녀를 다시 침대에 눕혀서 괴롭히고 싶었다.
그녀가 울면서 자신에게 애원하는 것을 보고 싶었다.
“윤정아, 할아버지께서 널 그렇게 아끼시는데... 게다가 아직 편찮으신데 지금 이혼하자고? 할아버지가 편찮으신 틈을 타서 당장 돌아가시라고 그래? 네 양심은 개나 줬어?”
“네가 감히 할아버지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할아버지를 다치게 한다면 너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
“할아버지 병세가 좀 나아지면 이혼 얘기를 꺼내기로 했잖아, 번복하지 마.”
후끈후끈한 열기는 마치 불덩이처럼 달아올랐고 점점 더 맹렬하게 타올랐다.
그의 입이 바싹 말라올 정도로 말이다.
지금이라도 소윤정을 침대에 눕혀 그녀를 따먹어 버리고 싶었다.
캐리어가 앞을 가로막지 않았더라면 그는 정말 그렇게 했을 것이었다.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소윤정은 순식간에 기세가 꺾였고 나른해졌다.
그녀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었지만 할아버지만은 그렇게 대할 수 없었다.
그녀는 친손녀처럼 대해 주신 할아버지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최성훈을 보고 싶지 않았다.
소윤정은 잠깐 생각해 보더니 입을 열었다.
“알겠어요. 2억 원? 주도록 할게요. 하지만 나눠서 줄 거예요. 당신도 알잖아요, 저 돈 없는 거.”
“그런데도 저를 다그친다면 전 이혼하지 않겠어요. 당신의 잘난 강수아 씨더러 평생을 기다리라고 하시든가요.”
잃을 게 없는 사람은 두려운 게 없었다.
지금 급한 쪽은 최성훈과 강수아지 소윤정이 아니었다.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청춘과 감정을 낭비했는데 저 자식한테 2억 원의 손해 배상비를 물어줘야 한다니... 자기 청춘만 청춘이고 내 청춘은 청춘이 아닌가?’
‘퉤, 쓰레기 같은 놈!’
“하지만 조건이 있어요. 우리가 이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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