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장
최지민이 소윤정을 싫어하는 이유는 많았다.
그녀가 갑자기 오빠와 결혼을 한 것부터 싫었다. 자기와 대화가 잘 통하는 강수아를 밀어내고 소윤정이 최성훈의 아내 자리를 차지한 게 싫었다.
소윤정이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사랑을 뺏어간 것도 원망스러웠다. 소윤정이 있을 때면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최지민에게 좋은 기색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마치 소윤정이야 말로 그들의 친자식인 것처럼 말이다. 오히려 그녀가 관계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때부터 그녀의 마음속에는 소윤정을 증오하는 씨앗이 심어졌다.
집에 그 남자 셋만 없으면 최지민은 소윤정을 괴롭혔다.
‘이 여자는 바보처럼 말도 안 하니까 할아버지께 일러바치지 않을 거야.’
이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소윤정을 힘껏 괴롭혔다.
최지민은 한겨울에 임신한 소윤정을 문밖에 내버려두고 무릎까지 꿇게 했다.
밥도 소윤정이 직접 만든 음식을 고집했지만 가족들 앞에서는 그녀의 험담을 멈추지 않았다.
이런 일들은 수없이 많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무리 괴롭혀도 소윤정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최지민도 흥미가 없어져서 이제야 좀 잠잠해졌던 것이다.
하지만 말로 그녀를 공격하는 건 멈출 줄 몰랐다.
최지민은 5년 동안 소윤정을 괴롭혔지만 그녀가 반항하는 건 처음이었다.
소윤정은 연약하고 만만해서 최씨 집안의 하인들도 그녀를 마음대로 괴롭혔었다. 다들 그녀는 안중에도 없었다.
오늘에야 최지민은 소윤정이 결코 누구에게나 당하기만 하는 어린 양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성훈이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것을 본 그녀는 눈물을 떨구기 시작했다.
“오빠, 친동생이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가만히 내버려둘 거야?”
“나를 확 넘어뜨리는 바람에 허리가 아파 죽겠어.”
“아이고... 엄마, 빨리 저 좀 부축해 줘요. 허리가 너무 아파요. 의사는 왜 아직도 오지 않죠? 일을 어떻게 하는 거야? 의사를 부르긴 했어?”
하인들은 다급하게 대답했다.
“불렀어요. 오고 있는 중이래요. 곧 올 테니 조금만 참아주세요.”
여현아는 딸이 아파서 눈물을 떨흘리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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