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장
최성훈의 준수한 얼굴에는 희미한 온화함이 스쳤다.
“방금 개한테 발을 밟혀서... 신경 쓰지 말고 밥 먹어.”
그는 ‘개’라는 단어를 말할 때 소윤정을 흘끗 쳐다봤다. 의도가 명확했다.
하준은 아빠가 개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듣고 호기심에 찬 눈으로 테이블보를 들춰보려고 했다.
그러자 소윤정이 급히 아이를 말렸다.
“여기 무슨 개가 있어? 빨리 밥이나 먹어.”
하지만 하준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근데 아빠가 분명 개라고 했는데요?”
최성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소윤정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할지 궁금해했던 것이다.
하지만 소윤정은 그에게 실망할 틈을 주지 않았고 냉정하게 하준에게 말했다.
“그건 아빠가 눈이 나빠서 그런 거야.”
곧 최성훈은 입꼬리를 씩 올리며 하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응, 아빠가 잘못 봤어. 안 그럼 어떻게 네 엄마를 좋아했겠어?”
이 말에 소윤정은 마치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즉각 반응했다. 눈이 번쩍 뜨이고 얼굴에는 경멸하는 듯한 태도가 가득했다.
“최성훈 씨, 식사 중인데 말 좀 적당히 하시죠?”
최성훈은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니야?”
소윤정의 억눌렸던 화가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고 그녀는 곧바로 맞받아칠 준비를 했다.
그때, 하준이 성숙한 목소리로 두 어른에게 말했다.
“엄마, 아빠. 식사 중에는 말하면 안 되는 거 맞잖아요. 근데 왜 어른들은 계속 말을 하고 있어요?”
“아빠, 아빠는 남자니까 여자한테 양보해야 해요. 엄마한테 화내지 마세요.”
“엄마, 엄마는 여자니까 부드러워야 해요. 아빠한테 화내지 마세요.”
결국, 하준은 공평하게 양쪽을 모두 지적하며 조언을 했다.
그러자 두 어른 모두 잠시 말을 멈췄고 분위기는 조금 누그러졌다.
하준 덕분에 최성훈도 아들 앞에서 화를 낼 수 없어 차가운 코웃음을 치며 더 이상 소윤정과 다투지 않았다.
그 후로는 두 사람 사이에 더 이상의 언쟁이 없었고 셋은 조용히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자마자 하준은 다시 낙서하러 돌아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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