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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장

최성훈은 원래 성격이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이미 소윤정에게 불만이 쌓여 있었고 특히 그녀가 아이를 혼자서 위험하게 도로를 건너게 한 사건 이후로는 그 불만이 더욱 커졌다. 지금도 식탁에 가득 차린 음식을 두고 소윤정이 전혀 손을 대지 않자 최성훈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말투도 점점 더 신랄해졌다. “먹기 싫으면 네 애인 불러 같이 먹어도 되잖아.” 그는 말을 하면서 화가 난 듯이 젓가락을 탁자에 힘껏 내려놓고는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최성훈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결혼 당시 죽을힘을 다해 그와 결혼하려 했던 여자가 왜 송이준이 돌아오자마자 이혼을 요구하는지 말이다. ‘정말 송이준을 너무 사랑하는 건가? 아니면 정말 이 결혼 생활에 지친 건가?’ 최성훈은 자신이 남편으로서 아주 잘 해왔다고 생각했다. 도박도 음주도 외도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 회식 때 술을 마셔도 주사도 부리지 않았으니 말이다. 정시에 출근하고 정시에 퇴근했으며 젊은 모델이나 여배우와의 관계도 없었고 성생활도 규칙적이었다.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나한테 실망을 한 거야? 도대체 뭐가 있지? 자기가 나한테 이혼을 요구할 자격이 있기는 해?’ 결혼 생활 동안 최성훈은 소윤정과 하준에게 집을 제공하며 비바람을 막아줬고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윤정이 대체 무엇 때문에 이리도 불만을 토로하는지 알 수 없었다. 소윤정은 최성훈이 이제 거의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조금만 더 자극하면 그가 폭발할 것임을 알았다. 그래서 소윤정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직도 낙서에 몰두하고 있는 하준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설득해 식탁으로 데려왔다. 하준은 조금 전까지 엄마에게 화가 나 있었지만 화가 금세 풀렸다. 엄마가 다가와서 자신을 달래주자 아이는 금방 화가 풀려 더 이상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웃으며 소윤정에게 순순히 다가와 하준은 스스로 식탁에 앉아 냅킨을 두르고 젓가락을 잡고는 얌전히 식사를 시작했다. 다섯 살짜리 아이는 이미 젓가락 사용법을 익혀서 땅콩을 집어 먹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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