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장
소윤정의 말이 효과가 있었는지 아니면 최성훈의 감정을 고려했는지 모르겠지만 최태수는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돌려 더 이상 최성훈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 대신 하준의 감정을 살피며 말했다.
“하준아, 기분이 좀 나아졌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할아버지가 너의 모든 소원을 들어줄 거야. 기다려. 할아버지가 꼭 네 아빠를 끌고 와서 생일을 함께 보내게 할 거야.”
최태수의 약속에 하준은 금세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띠며 말했다.
“할아버지, 정말 고마워요.”
최성훈은 최태수가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리자 표정에 잠시 어두운 기색이 스쳤다.
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최태수의 결정을 묵인하는 듯했다.
바로 그때, 최성훈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소윤정은 최성훈이 자신과 하준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최태수도 피곤해 보였기에 하준을 데리고 병실을 떠나려 했다.
최성훈의 곁을 지나가다가 소윤정은 우연히 그의 휴대전화 화면을 보게 되었다. 화면에는 ‘수아’라는 이름이 떠 있었다.
전화가 누구에게서 온 것인지 굳이 짐작할 필요도 없었다.
소윤정은 아무 말 없이 하준을 데리고 빠르게 병실을 떠났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최성훈은 이미 죽은 사람과 같았다.
소윤정은 송이준에게 하준을 데리러 가기 위해 잠시 휴가를 요청했기에 아직 처리하지 못한 업무가 조금 남아 있었다. 그래서 하준을 자신의 사무실로 데리고 갔다.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송이준은 최태수의 병력을 검토하고 있었다.
모자 둘이 들어오는 것을 본 송이준은 급히 웹페이지를 닫고 하준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안녕, 작은 멋쟁이. 우리 또 만났네.”
송이준은 하준이가 소윤정의 아이이기 때문에 예뻐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하준에 대해 아주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그는 이렇게 생각했었다.
‘만약 윤정이가 최성훈과 이혼하고 나와 결혼한다면... 난 하준이를 친자식처럼 돌볼 거야.’
그의 어머니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송이준이 원하는 것은 오직 소윤정이었으니 말이다.
하준이 자신과 혈연관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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