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장 복잡한 생활

얼굴을 굳힌 염지훈이 매우 확신을 담아 말했다. "어머니, 저와 여은이는 이혼하지 않아요." 어머니는 지금 이런 상황에서도 저런 헛소리를 하는 그의 모습에 더욱 화가 나서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말했다. "이혼하지 않으면 어쩌려고? 내 딸을 말려 죽이려고? 여은이는 나랑 애 아빠가 애지중지하며 키운 딸이야. 우리는 이 애가 어릴 때부터 예의와 염치에 대해 가르쳤어. 여은이는 아무한테나 꼬리치는 천한 여자들이랑 달라. 이 애는 유부남에게 꼬리치지 않아. 다른 여자랑 한 남자를 나눠 가지지도 않을 테고. 염지훈, 이 이혼은 네가 싫어도 해야 해." 어머니의 태도는 유난히 강경했다. 심지어 저 말 속에는 단호한 의사가 담겨 있었다. 염지훈이 미간을 심하게 찌푸리더니 잠시 뒤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괜찮아요. 우리 천천히 해요." 어머니는 그의 이 말에 너무 화가 나서 하마터면 손에 든 물건을 그에게 던질 뻔했다. 염지훈이라는 사람의 성질을 잘 알고 있던 나는 어머니를 붙잡아 말리며 말했다. "엄마, 신 대표님은 이 층 손님 방에 있어요. 여기는 제가 처리할 테니 엄마는 그에게 옷을 가져다주세요.” 어머니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 듯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은아, 저들은...." 나는 살며시 웃으면서 어머니를 달래며 말했다. "엄마, 가 보세요." 나의 이런 모습에 어머니도 어쩔 수 없이 위층으로 올라갔다. 어머니가 위층으로 올라가자, 나는 송여월과 염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엄마가 방금 한 말을 두 사람 다 들었지? 빨리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줘.” "송여은, 여기는 내 집이기도 해!" 어머니에게 욕을 가득 먹어 화가 잔뜩 난 송여월이 어머니가 자리를 뜨자 모든 화를 나에게 쏟아내지 못해 안달이 난 듯 소리쳤다. 나는 입술을 꼭 다물고 살며시 웃으면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 집이라고? 송여월, 네가 여기서 이십여 년 동안 지냈다고 여기가 정말 네 집이라고 생각해?" 송여월은 이 말을 듣자마자 순식간에 표정이 굳으며 기죽은 말투로 말했다. "송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