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장 어머니가 우리더러 이혼하래
‘우리 엄마는 가능하다면 평생 이 두 사람을 보고 싶지 않을 거야.’
이런 내 말에 염지훈이 입을 앙다물더니 곧바로 입을 열었다.
"장례식 날...."
"아....."
위층에서 갑자기 비명이 들려왔다. 염지훈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곧바로 나는 듯이 위층으로 달려 올라갔다.
나는 제자리에 선 채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염지훈의 저 반응을 보니 송여월을 매우 끔찍이 아끼나 봐.’
나는 쓰라린 마음을 억누른 채 위층으로 따라 올라갔다. 복도에서 송여월이 염지훈의 품에 기대어 비명을 지르더니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훈아, 집에 도둑이 있어.”
그녀가 말하는 도둑은 당연히 목욕수건을 걸친 채 윗몸을 다 드러낸 신지성이었다. 그녀의 과장된 반응에 놀란 신지성이 난감해하며 입을 벌려 뭐라고 해명하려 했다.
내가 따라서 올라오니 그가 내 곁으로 다가와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해요. 저는 그냥 집에 드라이기가 있는지 여은 씨에게 묻고 싶었을 뿐이에요. 집에 다른 사람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송여월의 과장된 반응과 염지훈의 어두워진 표정을 힐끗 훑어보고는 아무 말 하지 않은 채, 신지성을 돌아보며 말했다.
"있어요. 내가 가져다줄게요."
나는 말을 마치고는 침실로 들어가 드라이기를 들고나와 신지성에게 건네주었다. 신지성이 드라이기를 받더니 염지훈의 품에 기대있는 송여월을 한 번 보고는 어두운 표정의 염지훈을 바라보았다. 그 뒤 나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실룩거리며 말했다.
"관계가 좀 복잡해 보이네요?”
나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머리나 말려요."
그가 어색하게 웃으며 다른 침실 쪽으로 걸어갔다. 몇 걸음 내디딘 그가 다시 염지훈을 돌아보며 말했다.
"염 대표님, 내가 여기서 씻고 나서 이렇게 입은 이유가 작은 사고 때문이라고 말한다면, 믿을래요?"
염지훈이 굳은 얼굴로 눈동자 한 번 끔뻑이지 않고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음침한 눈빛에 비친 살기는 그가 저 말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 주었다.
그 모습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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