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장 살해 동기

그녀는 나를 쳐다보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저 차량은 5일 전 송한 그룹 재무팀 팀장 유영석이 운전했었고 지금까지 가져오지 않은 차예요. 맞죠?” 차 한 대의 행적에 대해 나는 그토록 자세하게 알지는 못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당신은 그 차 트렁크에 시체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됐나요?” 분명 해가 중천에 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안색은 차갑고 어두워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한참이 지나 그녀가 입을 열었다. “제가 죽였거든요.” 나는 하마터면 놀라 그대로 뒤로 나자빠질 뻔했다. 다행히 이보다 더 놀라운 일도 직접 겪어본 적이 있었던 나는 정신을 차린 뒤 그녀를 보며 말했다. “그러니까 본인이 사람을 죽이고 시체를 송한 그룹 공용 차량 트렁크에 실었다는 건가요?”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주변에 지나가는 행인들을 보다 미간을 찌푸렸다. “저 차량은 춘산 화안 아파트 단지에 주차되어 있어요. 못 믿겠으면 저랑 같이 가서 확인해요.” 나는 조금 머리가 아파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왜 절 찾아온 건가요?” 일반적으로는 경찰을 찾아가 자수를 하든가 짐 챙겨서 도망치든가 해야 할 텐데 그녀는 하필이면 나를 찾아왔다. 나를 쳐다보는 그녀의 눈빛은 조금 멍해 있었다. “원래는 당신을 찾아오려던 게 아니었어요. 제가 만나려던 건 당신 아버지고요. 하지면 몇 번이나 여길 찾아왔지만 계속 치료 중이라 깨어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당신을 찾아올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아빠를 찾으러 왔다고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은 제가 사람을 죽였으니 당연히 자수를 하거나 도망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전 아직 그럴 생각이 없어요. 왜냐하면 제 할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거든요. 저도 사람을 죽이면 반드시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거 알아요. 저도 분명 죽고 말 거예요. 하지만 죽기 전에 전 사람들에게 제가 왜 사람을 죽였는지 알리고 싶어요. 적어도 결백하게 죽고 싶어요.” 조금 하얗게 질린 얼굴을 본 나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경찰이 당신의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