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장

이진영은 진모현이 얼굴이 굳어졌는데 아무 말하지 않고 있는 걸 보고 계속 물었다. "나랑 유씨 가문 혼약말이야, 그것도 네가 거짓말한 거지? 유성진이 파혼하겠다는 말 안 했지? 네가 두 쪽 모두 거짓말한 거잖아, 맞지?" "다 알았나 보네." 진모현도 더는 숨기려 하지 않고 솔직하게 답했다. "맞아. 내가 파혼한 거야." 이진영은 엄지손가락을 내세웠고 화를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 "진모현, 너 정말 수단이 대단하네. 모든 사람들을 손바닥 안에서 가지고 노니까 뿌듯해?" 이진영은 앞으로 한발 다가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진모현은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쳤고 할 말을 잃었다. "내가 오늘 여기 온 건 너한테 서프라이즈 해주기 위해서야. 파티가 곧 시작이니 두고 봐." 이진영은 말을 마치고 돌아서 가려고 했다. "이진영! 꼭 이렇게 해야 해?" 진모현이 뒤에서 묻자 이진영이 돌아서 답했다. "그래! 꼭 이렇게 해야 해, 네가 날 죽이지 않는 이상 말이야, 하지만 넌 그럴 능력이 없잖아." "어떤 일은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내 말 좀 들어보면 안 돼?" "사실이 바로 앞에 있잖아, 더 생각하기도 싫어. 만약 내가 너무 많이 생각하면 널 죽이고 싶을 것 같아." 이진영은 전혀 살기를 감추지 않고 말하고는 진모현한테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신속하게 떠나버렸다. 진모현은 무기력해서 주저앉으며 한숨을 쉬었다. "이게 인과응보인 거야?" 이진영은 마음이 답답해서 바로 휴게실로 가지 않고 혼자 호텔 인공 호수에서 산책하고 있었다. 파티장에서 파티가 곧 시작되고 모든 손님들이 하나둘씩 자리에 앉았다. "엄마, 눈먼 그 자식은?" 진애리가 물었다. 진모현은 아무 말하지 않았고 낯빛이 안 좋아 보였다. "눈먼 자식이 감히 엄마를 화나게 해? 내가 나중에 걔를 제대로 혼내줄 거야." 진애리가 분노에 차서 말했다. "됐어! 건드리지 마." 진모현이 버럭하며 말했다. 그때 사회자가 파티를 주최했고 모용준, 모채민 그리고 조진명이 휴게실에서 나왔다. "채희야, 이 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