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장
이진영이 떠난 후, 진모현은 한참 동안 감정을 추스르고 나서야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큰일 났어요.”
비서 장연정이 다급히 말했다.
“말해.”
진모현은 곧 평소의 위엄과 아우라를 회복했다.
“정성 그룹에서 사람을 보내 모든 협력을 중단시켰어요. 주주들이 이 사실을 알고 회사로 몰려와 지금 대표님에게 당장 해명하라고 난리도 아니세요.”
진모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뭐야? 오늘 모용준 그 영감탱이 생일이라 아마 많은 굶주린 늑대들이 먹잇감을 찾으려고 모씨 저택으로 갈 거야. 이 상황에서 협력을 중단하는 건 우리의 성의를 보겠다는 거 아니겠어? 더 유리한 조건을 얻으려는 것뿐이니 괜찮아.”
“그럼 주주님들은...”
“이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다들 찌그러져 있으라고 해.”
진모현은 늘 그랬듯 강하고 단호한 말투로 명령한 뒤 전화를 끊어버렸다.
깨끗이 씻고 옷을 갈아입은 진모현은 계단을 내려가다가 마침 방에서 나오는 진애리와 마주쳤다.
“엄마 말대로 하지 않아서 미안해. 근데 난 호텔은 더러워서 싫어.”
진애리는 쭈뼛거리며 말했다.
“너 요즘 점점 더 고집이 생기는 것 같아. 그렇게 고집이 많다면 어디 혼자 나가서 살아 봐.”
진모현은 싸늘하게 말했다.
“미안해, 다신 안 그럴게. 그러니까 화내지 마. 나 내쫓지 마.”
진애리는 깜짝 놀라 진모현의 팔을 잡고 애교를 부렸다.
“두 번은 없어.”
진모현은 앞으로 두 걸음 움직였다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앞으로 집에 있을 때 옷은 꼭 입어. 맨몸은 절대 안 돼.”
“왜?”
진애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진애리는 이 습관을 진모현에게서 배웠다.
“이유는 없어. 시키는 대로 해!”
말을 끝낸 진모현은 계단을 내려갔고 진애리는 하는 수 없이 방으로 돌아가 옷을 입고 내려왔다.
“너 빨리 학교로 가.”
“그래.”
진애리는 입을 삐죽거리더니 갑자기 입을 열었다.
“엄마, 모씨 가문 잔치에 나 데려가? 나도 그런 장소에 많이 참석해서 사회성을 기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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