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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장

“감자 두 개를 바꾸고 싶어요.” 몇몇 사람이 손에 잔뜩 물건을 들고 기지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이들은 서준수를 보자 무의식적으로 길을 비켜 주었다. 그중 두 사람이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하선아를 쳐다봤다. 원래는 훨씬 열악한 환경에서 살았지만, 이곳으로 옮긴 뒤 조금이나마 상태가 나아진 터였다. 전에는 위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오두막에 몰려 있었다. ‘그래도 저렇게 바뀌었다니 다행이네...’ 하선아는 속으로 안도했다. 사실 지금 모두가 하선아를 위해 귀한 걸 구해다가 바치려 애쓰고 있었다. 하선아 본인은 자신이 꽤 숨은 부자가 된 기분이라고 생각했지만 대놓고 내색하진 않았다. 대충 이번에 하선아가 머문 시간은 20분 정도. 지난번보다도 더 오래 머물렀다. “저 내일 도자기 공장에 가려고 해요. 거기 도착하면 공간에서 선아 씨를 불러 볼게요.” “좋아요!” 하선아는 기분이 꽤 괜찮았다. 다음날 기지 사람들이 쓸 필터를 구입할 계획이었고, 서준수를 위해서도 매일 생수병을 챙겨 주려고 했다. 다음날, 하선아는 먼저 시내에 들러 상점들이 늘어선 거리를 몽땅 매입했다. 그리고 오후에는 도경은행에 가서 금괴 열몇 개를 팔았고, 그 뒤 골동품 가게에 들러 골동품 두 점을 처분했다. “이 물건은 확실히 오래된 것 같네요. 근데 시대가 고려인 듯도 하고, 좀 조선 느낌도 있어요.” 골동품 감정사가 잠시 고민에 빠져 있었다. “이 백옥두는 한 번 더 감정받아 봐야 할 것 같네요. 조금만 시간 내주세요.” “좋아요.” 하선아는 서두르지 않았다. 어차피 파는 물건이라면 값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은 법이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채 달려온 교수 두 사람이 들어왔다. 한 사람은 장 교수, 다른 한 사람은 우 교수였다. 둘 다 돋보기를 꺼내 백옥두를 뚫어지게 살펴보면서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보통 옥두는 녹색이 많은데, 이건 드문 백옥두군요.” 알고 보니 녹색의 옥두는 차를 마시는 잔 역할을 하지만, 이 희귀한 백옥두는 지나치게 정교해서 눈길을 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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