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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장

하선아는 주위를 둘러보며 완성된 담장을 확인했다. 감시카메라도 설치되어 있어 적어도 안전에 대한 걱정은 한층 덜 수 있을 듯했다. 하늘 위에는 드론이 맴돌고 있었고 담장이 생긴 덕분에 종일 불안해할 필요가 없었다. 서준수가 말했다. “이거 전부 선아 씨가 보내 주신 거예요?” “네, 맞아요.” 두 사람은 광장을 지나가다가 몇몇 아이들을 마주쳤다. 가장 큰 아이도 여섯 살 남짓, 가장 어린아이는 세 살 정도였다. “이 애들 머리카락이 왜 이렇게 적죠?” 하선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심지어 대머리가 된 아이들도 몇 보였다. “전에 영양이 부족해서 나무껍질이랑 나뭇잎, 심지어 흙까지 먹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은 독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잖아요.” 이 아이들은 그나마 체력이 버텨준 편이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이미 일찍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하선아는 서준수의 제법 풍성한 머리카락을 바라봤다. 만약 서준수가 대머리가 되면 스님처럼 삭발을 하게 될까 싶었다. ‘왠지 그런 모습이면 금욕적인 분위기가 나겠는데...?’ “애들한테 치즈스틱 좀 나눠주고 싶어요.” 그때 한 여자아이가 달려왔다. 손에는 낡고 더러워진 인형이 들려 있었지만 여전히 소중한 듯 꼭 쥐고 있었다. “청명 엄마! 청명 엄마 맞으시죠?” 아이는 큰 눈을 반짝이며 하선아를 가득한 기대감으로 쳐다봤다. 기억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엄마’라는 존재는 이렇게 풍성한 머리카락과 따뜻한 모습이었다고 믿는 듯했다. 하선아는 아이가 낯이 익었다. 예전에 서준수가 사진을 찍어주었다고 했던 바로 그 아이가 떠올랐다. “너 지영이 맞지?” 이 이름은 하선아가 직접 지어준 것이기도 했다. “네, 맞아요!” 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욱 신나 보였다. 하선아는 아이의 맑은 눈망울을 바라보며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다 무심코 머리카락을 한 움큼 뽑아버렸다. “어, 이건...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하선아는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했다. 하지만 지영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괜찮아요. 어차피 다 빠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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