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장
“이건 블루 다이아몬드예요. 오펜하이머 블루 다이아몬드로, 당시 우리 엄마가 경매에서 100억 원에 낙찰받은 거죠.”
전혜진은 창고에 보관된 각종 고가품에 대해 정확히 설명했다. 비록 그녀의 얼굴빛은 여전히 창백하고 몸은 말랐지만, 말투와 태도에는 품격이 묻어났다.
‘한때 정말 부유한 집안의 딸이었겠네.’
하선아는 전혜진의 설명을 들으며 창고에 있는 물건들이 대부분 그녀 가족의 것임을 짐작했다.
“이건 어머님께서 남기신 거네요. 제가 가져가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요.”
하선아는 조용히 말했다. 외부의 주인이 없는 물건이라면 몰라도, 이 블루 다이아몬드는 분명 전혜진 어머니의 유산이었다.
“괜찮아요! 준수 씨가 여기 있는 건 전부 드릴 거라고 했어요. 그러니 가져가세요.”
전혜진은 단호히 말했다.
“이런 것들은 제가 굶어 죽을 때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우리 아이가 아플 때도, 이런 보석은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죠. 오히려 조금 전에 주신 치즈스틱이 저희에겐 훨씬 소중해요.”
그녀의 말에 하선아는 순간 마음이 뭉클했다.
‘굶주림 앞에서는 모든 게 무의미해지는구나.’
“그렇다면, 이 블루 사파이어는 남겨두세요. 이 정도면 충분히 많아요.”
하선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혜진은 눈가가 붉어지며 진심 어린 감사를 표했다.
그 블루 사파이어는 어머니가 유물로 남겨준 것이었다. 그러나 종말의 시대가 시작된 뒤 부모님이 좀비로 변하면서, 그 유산은 더 이상 의미를 잃고 말았다.
전혜진은 또 다른 물건들을 꺼내며 말했다.
“이건 제 아버지가 수집했던 골동품이에요. 이 백옥 주전자는 아주 귀중한 술잔으로, 경매 가격이 2억 4천만 원이었죠.”
“그리고 이건 백옥병인데, 사용된 옥은 자색 빛을 띠는 옥으로 아주 귀한 종류예요. 몇백억 원 가치가 있는 수집품이에요.”
전혜진은 과거 부유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물건들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녀는 단순히 물건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각의 물건이 가진 역사적 가치와 배경까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하선아는 테이블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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