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장
“선아야, 내가 네 계좌번호를 삼촌한테 알려줬어. 천만 원 송금했대.”
곧이어 하선아의 핸드폰에는 천만 원이 입금되었다는 알림이 떴다.
양현경은 난처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할머니의 수술비를 너 혼자서 감당하는 건 말이 안 돼. 이모도 방법 생각해 보고 보태줄게.”
사실 하선아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모두 돈을 주겠다고 단호하게 주장하니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병원에서 잠을 자는 건 불가능했기에 하선아는 맞은편에 있는 호텔에 묵었다.
아침마다 그녀는 음식을 주문해 양윤경과 양현경에게 가져다줬다.
“안녕하세요. 저는 제이의 매니저입니다. 편집자님을 통해 이 연락처를 받았습니다.”
“제이? 설마 가수 제이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제이는 요즘 아주 잘나가는 아티스트다.
“맞습니다. 제이가 최근 선아 씨의 소설에 푹 빠졌거든요. 특히나 마지막에 쓴 가사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저희와 함께 작업할 의향이 있나요?“
“당연하죠. 저 가사 엄청 많아요. 아니, 제 말은 평소에 작사도 즐겨한다는 뜻이에요.”
“지금 어디에 계시죠? 계약은 만나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물론 온라인로 계약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선아 씨는 꼭 한번 만나 뵙고 싶네요.”
제이는 자신에게 맞춤 제작한 듯한 가사를 무척이나 좋아했고 소설의 전반적인 배경도 마음에 들어 했다.
“지금 환도에 있습니다.”
핸드폰 너머로 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요? 그럼 제가 카톡으로 주소를 보내드릴 테니 그곳에서 뵙죠.”
“좋아요.”
곧이어 두 사람은 카톡을 추가했고 내일 오전 10시에 환도 센트럴카페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기분이 좋아진 하선아는 바로 밀크티 20잔을 사서 공간에 넣은 후 서준수에게 쪽지를 남겼다.
[기분 좋아서 샀어요. 맛있게 먹어요.]
그 후 햄 한 박스와 라면 한 박스를 샀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사면 의심받을 게 뻔하기에 조금씩 여러 번 나눠가며 공간에 넣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물건을 잔뜩 사는 거에 성취감을 느꼈다.
다음 날 아침 9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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