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5화
안쪽은 칠흑 같은 어둠이 드리워져 있었고, 그 속에는 마치 무수한 원혼이 울부짖는 듯한 환청이 퍼져 나왔다.
하지만 그것은 소리가 아니라 정신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어떤 파장이었다.
게다가 몸 또한 보이지 않는 힘으로 만져지고 짓눌리며 마치 수많은 손이 그의 몸을 더듬어 뜯어내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임건우는 자신이야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갓 돌이 지난 딸이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그러던 찰나, 어둠 속에서 갑작스럽게 어떤 힘이 딸을 덥석 잡아채 임건우의 품에서 떼어내려고 했다.
그 힘은 적고 연약한 딸을 감싸 안으며 강한 압력을 가해왔다.
임건우의 금단이 미친 듯이 회전하며 대위신력을 폭발적으로 방출했다.
임건우는 딸을 단단히 품에 안고 버텼다.
하지만 불사의 왕좌가 가진 힘은 상상 이상으로 강력했다.
“으악!”
임건우는 고함을 지르며 외쳤다.
“저승 다리! 당장 와서 도와라!”
임건우는 자신의 자복궁에 남은 대위신력을 한꺼번에 쏟아부었다.
이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비록 저승 다리의 소환은 값비싸고 매번 신력을 소모했지만, 지금은 대위신력을 아낄 때가 아니었다.
‘천만이면 어때! 줘버리자!’
슛!
붉은 옷을 입은 어린 소녀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이전보다 조금 자란 듯한 모습이었다.
“어? 여긴 어디야?”
소녀는 태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내 얼굴을 구기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 멍청아!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겨우 그따위 실력으로 불사의 왕좌의 뱃속에 들어오다니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
“공주님, 내가 원해서 들어온 줄 알아? 끌려온 거라고!”
임건우는 분통을 터뜨리며 말했다.
“빨리 시작해. 안 그러면 나 죽고 너도 대위신력을 못 받을 거라고!”
소녀는 콧방귀를 뀌며 대꾸했다.
“네가 죽으면 새로운 계승자가 나타날 뿐이야.”
임건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계승자는 무슨! 너도 알잖아? 지장왕이 3천 년을 기다려 나를 찾은 거라고. 네가 그 불사의 왕좌 뱃속에서 3만 년을 기다릴 자신 있으면 말이야.”
소녀는 이를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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