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8화
임건우는 박철호를 한 번 바라보았다.
지금 박철호는 그 공작신왕에 대한 이야기를 묻고 싶었다.
이 왕은 보물에 대해선 별로 관심이 없지만, 그곳에 숨겨진 선여검에는 꽤 흥미를 느꼈다.
만약 박철호를 통해 그 보물을 찾을 수 있다면 인간의 성기인 선여검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요족들의 속마음을 알 수 없기에 지금 당장 그런 요구를 내놓는 건 위험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그 생각을 억제했다.
“좋아. 그럼 너희는 먼저 돌아가라.”
임건우가 말했다.
“인간 세상이 폐허가 되어 너희에게 도움이 될 게 없다면 앞으로는 고대 결계를 넘지 말도록 해라. 물론 너희 요족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말해라. 우리는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
박철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인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그렇다.
공작신왕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요족들은 물러갔고 금강마원도 떠났다.
백호는 아직 말을 할 수 없어서 소통에 약간의 장애가 있었지만, 요족들과는 문제없이 대화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잘 알 수 없었다.
박철호의 입을 통해 백호의 의중은 시간이 지나면 임건우를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전해졌다.
그건 문제없었다.
곧이어 전초기지엔 임건우, 백옥, 유주혁, 김후림, 그리고 임건우 어깨에 작게 누운 흰 고양이만 남았다.
뚱냥이는 가끔 몸을 스트레칭하고 하품을 몇 번 하더니 이내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
백옥은 자신이 한때 생명을 걸고 지켰던 전초기지를 바라보았다.
마음이 허전하고 공허했다.
전초기지의 건물은 이미 다 파괴되어 있고 곳곳엔 한 달 전에 전사한 독수리 부대의 군인들이 남긴 부패한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이 냄새는 마치 부패한 공기가 온 공간에 퍼져 있는 듯했다.
백옥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녀의 아름다운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백옥아, 너무 슬퍼하지 마. 지금 이렇게 된 것도 나쁘지 않아. 적어도 더는 매일 전쟁터에 나가지 않아도 되고 매일 죽어가는 전우들을 마주할 필요도 없어. 이제 좀 쉬어도 될 거야.”
유주혁이 위로하며 백옥의 어깨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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