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2화
차 한 잔 마실 시간.
임건우와 이청하는 강주의 임씨 저택으로 돌아왔다.
임건우는 곧바로 백옥을 찾았는데 뜻밖에도 백옥이 다른 여인과 함께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게 아닌가.
그 여자는 상당히 아름다웠고 나이도 많아 봐야 스물일곱, 여덟쯤으로 보였다.
그런데 그녀의 몸에서 은은한 마기의 기운이 풍겨 나왔다.
‘마수인가?’
임건우는 잠시 멍해졌으나 지금은 이 여자를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그는 즉시 다가가서 말했다.
“스승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아직 백옥이 입도 떼기 전이었다.
그 옆에 있던 여자가 먼저 냉랭한 시선으로 임건우를 노려보며 차가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
“네가 바로 임건우야?”
임건우는 그녀의 살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눈동자가 가늘어졌다.
“넌 누구야?”
임건우는 백옥을 뒤로 끌어당겼다.
지금의 백옥은 힘이 없는 상태였고 반면에 눈앞의 이 여자는 압도적인 기세를 뿜어내며 은근한 살기를 발산하고 있어 아주 불쾌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여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내가 누구냐고? 너 따위가 알 자격은 없어. 네가 장명훈을 죽였어?”
“장명훈?”
임건우는 잠시 멈칫했다가 단호하게 답했다.
“맞아, 그래서 어쩌라고?”
여자가 말했다.
“인정하는 거네. 그럼 스스로 목숨을 끊어라!”
임건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뒤의 백옥을 힐끗 보고는 말했다.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너도 배혈교 사람이구나? 장씨 가문을 위해 나서겠다는 거지? 결국 그 악마 같은 수라족의 앞잡이가 되어 개가 될 작정이야? 하, 한심하네!”
뒤에 있던 백옥은 이마를 손으로 짚으며 웃음을 참는 듯했다.
여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으락푸르락 해졌다.
“감히 나를 모욕하다니?”
임건우는 의연하게 말했다.
“모욕했다고? 어쩌라고? 멀쩡한 인간으로 살지 않고 배신자가 되다니 그것도 장명훈 같은 쓰레기 앞잡이를 위해 정의를 세우겠다고? 참 어이가 없네. 사람 모습은 멀쩡한데 양심은 이미 개한테나 줬나 보네.”
여자는 화가 나 피가 거꾸로 솟을 지경이었다.
얼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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