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2화
이월이 소리쳤다.
“내 말은 네가 돼지처럼 무겁다는 거야!”
검 위에 서 있는 임건우를 본 이월은 잠시 그의 수위에 탄복하였다.
“그럼 길 안내는 그 쪽에게 맡기지.”
이월은 물에 젖은 신발과 양말을 턴 후 맨발로 공중에 가볍게 뛰어올라 임건우가 서 있는 건곤검 뒤쪽에 살며시 안착했다.
“강을 따라 앞으로 쭉 가면 돼. 무산 깊은 곳에 협곡이 바로 약신곡 입구야.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 거야!”
건곤검이 1미터 남짓한 탓에 두 사람은 가까이 서 있었다. 이월이 말할 때마다 내쉰 입김이 그의 귀에 살랑살랑 닿는다. 그녀의 뜨겁고 촉촉한 숨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려온다.
“얼른 가!”
말을 마친 후 이월은 재빨리 임건우 허리를 끌어안았다. 자기 허리를 감싸 안은 그녀의 가느다란 하얀 손이 임건우의 넋을 잃게 했다.
건곤검의 길이를 조절하는 탓에 건곤검이 물에 닿은 채로 앞으로 나아갔다.
검의 흔들림을 감지한 이월이 임건우에게 물었다.
“검으로 비행할 줄 모르는가 봐?”
임건우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아직은.”
“하긴. 어검비행을 하려면 최소한 금단이 되어야 하는데 넌 아직 부족해.”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검을 타고 물 위를 번개같이 질주하였다.
드디어 임건우가 침묵을 깼다.
“그날 작은이모한테 들었는데 백옥통령이라는 분이 전쟁을 이끄셨다고 하는데 백옥통령은 도대체 누구지?”
“그건 비밀이야!”
이월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조건 하나 들어주면 알려주지.”
“무슨 조건?”
“아직은 생각 못 했어. 일단 빚지는 걸로 할게.”
멍청하지 않은 임건우는 얼른 이월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럼 딱히 알고 싶지 않아.”
뜻밖에도 이월은 임건우의 허리를 세게 끌어안았다. 오직 각별한 사이만이 할 수 있는 동작을 이월은 쉽게 이루었다.
“백옥님은 30년 전 독수리 부대를 이끄는 장군이셨지. 28살에는 연호의 유일한 장군으로 임명됐고. 현재는 9대 전쟁의 신으로서 만인의 추앙을 받고 있는데 그 누구도 백옥님의 수위를 몰라. 아, 맞다. 난 백옥님을 숙모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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