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3화
“또 다른 세계? 무슨 뜻이지?”
“나도 잘 몰라. 어떤 능력자분이 봉인한 곳이라도 하는데 전하는 데에 의하면 무한히 넓은 곳이래. 물론 그곳은 영기와 요괴, 요단, 살육이 풍부한 곳이여서 위험하지만 기회도 많아. 백옥통령님도 그곳에서 수위를 엄청나게 올리셨거든.”
임건우는 한참 지나야 이월이 전달한 소식 내용을 소화하였다. 실제로 천의도법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때부터 이미 소천지, 밀경 등에 관한 기록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일반인인 임건우는 단 한 번도 그곳을 접촉하지 못해 단기간 내에 모든 정보를 소화하지 못했다.
임건우가 다시 물었다.
“그럼 아빠의 행방과는 무슨 관계가 있는 거지? 네 뜻은 아빠가 상고 결계에 갔다는 소리인 거야?”
이월이 고개를 끄덕였다.
임건우는 초점을 잃은 채 생각에 잠겼다. 그는 속으로 이월이 말한 가능성을 계산하였다. 이월이 원수성 무덤 안의 전송진에 대해 모를 것이다. 마한영도 인지하지 못한 곳이니까.
‘그렇다면 전송진이 바로 결계 안으로 통하는 입구인 건가?’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혹은 다른 미지의 소천지로 통할 수도.
“비밀이 하나 더 있는데 알고 싶지 않아?”
이월이 재차 물었다.
“무슨 비밀? 이번에는 또 뭐에 관한 건데?”
임건우는 넋을 잃은 채 대답했다.
이월은 살며시 미소를 드러냈다.
“역시 네 아빠에 관한 거야.”
“또 무슨 조건을 제시하는 거 아니야?”
“똑똑해!”
“그래, 약속하지!”
“네 아빠를 만난 적이 있어.”
임건우는 펄쩍 날뛰며 바로 몸을 돌렸다.
“정말? 어디서?”
몸을 획 돌리자 임건우와 이월 사이의 거리가 순식간에 가까워졌다. 이월은 놀라 한 손으로 임건우의 가슴을 눌렀다.
“뭐 하는 거야?”
사슴 같은 눈망울로 임건우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빛에 임건우의 심장도 매료되었다.
‘날 꼬시는 건가?’
“어디서 봤는데?”
그가 서둘러 한 걸음 뒤로 물러서자 건곤검도 따라서 문짝만큼 커지기 시작했다. 이월은 발밑을 보더니 재밌다는 표정을 지었다.
“임건우 씨, 검이 원래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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