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화
한편, 샤워를 마친 임건우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의 손에는 정인이 떠나기 전 주고 간 박스가 들려 있었다. 여태 뜯어보지 않아서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도 몰랐다.
“설마 시계 같은 건 아니겠지?”
임건우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는 여느 재벌 2세와는 다르게 신분을 상징하는 시계 같은 장신구를 선호하지 않았다. 스마트폰도 있는데 귀찮다는 이유에서였다.
박스를 열어 보니 안에는 뜻밖의 물건이 들어 있었다.
그것은 초록색 빛을 띤 비취옥 조각상이었다.
어린아이 주먹 정도 되는 사자 조각상이었는데 한눈에 봐도 그 가치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각상을 손에 들자 무언가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 그는 충격에 눈을 부릅떴다.
조각상 안에서 일렁이는 에너지 덩어리가 보였다.
“이게 뭐지? 설마… 영기?”
천의도법은 의술과 무예를 합친 수련법으로, 무예와 의술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무명공법의 수련은 천지 사이에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하는 영기 에너지를 흡수하여 수련자의 경지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전에 임건우는 조상님의 신비한 힘을 전수받았기에 영기를 딱히 필요로 하지 않고도 빠르게 수련에 입문할 수 있었지만 만약 영기의 에너지까지 얻게 된다면 더 높은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
임건우는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천천히 사자 조각상을 만지며 기를 운용해서 조각상에서 스며 나오는 영기를 흡수했다. 순간 체내의 진원이 물 만난 고기처럼 요동치기 시작했다.
온몸이 편안해졌다.
“영기야! 역시 영기였어! 편안해! 다시 흡입해 볼까?”
임건우는 침대에 앉아 계속해서 비취옥 조각상의 영기를 흡수했다. 그렇게 30분이 지나자 조각상 안에 있던 영기가 전부 그의 체내로 흡수되었다.
그리고 이때, 그의 몸 안에서 거대한 변화가 일어났다. 무명공법이 또다시 돌파하여 세 번째 단계까지 돌파한 것이다.
“영기는 역시 대단하네. 많을수록 좋겠어!”
그는 다시 조각상을 바라보았다. 조금 전까지 맑은 초록빛을 뿜던 조각상은 영기를 잃은 뒤, 빛을 잃고 평범한 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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