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화
임건우가 버럭 화를 내려 했지만 유화는 이미 방 문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약재들 준비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니까 일단 돌아갈게. 내일 봐.”
유화가 떠난 뒤, 임건우는 거친 한숨을 몰아쉬었다.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허전한 기분도 들었다.
“요망한 여자네!”
사실 나이로 따지면 유화는 임건우보다 조금 연상이었다. 게다가 지하 세계 보스의 양녀에 그녀 자신도 뛰어난 무예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 행동이나 말투가 거침이 없었다.
한편, 임건우의 방을 나선 유화는 빨갛게 상기된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한 번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남자에게 대시해 본 적 없었다.
조금 전 그녀가 이불을 젖힐 때 임건우가 보인 반응을 생각하면 재밌어서 웃음이 나왔다.
“그런 반응을 보일 줄 알았으면 옷을 벗고 들어가는 거였는데.”
유화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프라이빗 클럽으로 돌아간 그녀는 수련의 경지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 바로 연습장으로 달려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대련을 하고 있었다.
그중에는 천우도 있었다.
연습장 중심에서 천우는 홀로 세 명을 상대해 주고 있었다.
툭! 툭! 툭!
만리상맹의 세 부하직원은 얼마 되지 않아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역시 천우 도련님이십니다!”
“도련님, 저희는 도련님 상대가 안 되니 이만 놓아주세요.”
부하 직원들은 간절한 표정으로 천우에게 애원했다.
하지만 천우는 단호하게 딱 잘랐다.
“안 돼! 내가 연습 게을리하지 말라고 했지? 거기 다섯, 뭐 해? 빨리 안 올라오고!”
부하직원들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
상황을 구경하던 유화는 가볍게 링에 뛰어오르며 말했다.
“오빠, 애송이들 괴롭혀서 뭐 해? 상대가 필요하면 나랑 해!”
“유화 너 언제 돌아왔어?”
천우가 오밤중에 갑자기 부하들을 불러 모아 대련을 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유화가 임건우의 거처에 간 것을 알게 된 뒤로 가슴이 답답해서 스트레스를 애먼 부하들에게 풀고 있었던 것이다.
돌아온 유화의 모습을 보자 잔뜩 굳었던 천우의 표정도 활짝 풀어졌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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