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93화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저울은 결국 무너지기 마련이고 그 순간부터는 압도적인 판세 역전이 시작되는 법이다. “제발... 부탁이야.” 강현수는 이제 자신의 운명이 권해솔 손에 달려 있다는 걸 제대로 깨달았고 그만큼 태도도 낮아졌다. 그 모습을 본 권해솔은 코웃음을 쳤다. “참 신기하네. 네가 이렇게 비굴하게 사정하는 건 처음 봐.” “권해솔, 선 넘지 마. 4억이면 돼?” 강현수는 단도직입적으로 금액을 올렸다. 물론 권해솔은 태어나서 이렇게 큰돈을 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만약 그 돈을 받고 그가 말하는 대로 행동한다면 어느 날 진짜로 입막음을 당할 수도 있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난 널 협박할 생각 없어. 그러니까 돈은 넣어둬.” 권해솔은 말하면서 문 앞까지 걸어가 그에게 나가라는 듯 손짓했다. 그녀의 이런 태도는 강현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만약 돈이 목적이 아니라면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권해솔에게 더는 인내심이 없다는 걸 느껴 결국 아무 말 없이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강현수 때문에 아침부터 좋았던 기분은 망쳤지만 권해솔은 지금 당장 학교에 들러야 했다. 오랜만에 학교에 돌아오니 묘하게 익숙하고도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예전 자주 다니던 좁은 길을 걷고 있던 찰나, 마주 오는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축하해.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 학위 과정 밟게 되다니... 정말 대단하네.” 박은정은 부러움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그녀도 원래는 박사 과정까지 갈 실력이 있었지만 집안 사정이 어려워 결국 학위를 보류하지 못한 채 포기해야만 했다. “여기에 나타난 건... 설마 나 보려고 온 건가?” 권해솔은 숨을 고르며 박은정을 똑바로 마주 봤다. 지난번 박은정이 명함을 남겼을 때도 권해솔은 바로 연락하지 않았다. 그게 진짜인지 박은정이 자신을 속이려는 건 아닌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해도 좋아. 사실 나도 너한테 할 말이 있었고.” 박은정은 어딘가 불안정한 표정을 지었는데 평소보다 더 피곤해 보였다. “지금 난 정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