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화
“그렇다면 전 왜 이런 걸 알고 있을까요? 그건 이 모든 데이터가 제 머릿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신도 노력한다면 저처럼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권해솔의 태도는 겸손하면서도 단호했고 동시에 채나연에게 은근한 격려까지 건넸다.
이내 쏟아지는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는 권해솔의 발표가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를 증명해 주는 순간이었다.
세미나가 끝난 뒤, 권해솔은 송승훈과 니콜 사이에 끼여 걸어가고 있었다.
“배에서 내리면 연구소를 자유롭게 둘러보셔도 됩니다. 다만 지금은 더 중요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네요.”
니콜이 말을 꺼내려는 찰나, 송승훈이 끼어들었다.
“해솔아, 네가 이번에 통합 과정으로 입학하게 된 건 사실 강 대표님 덕분이야. 그분이 먼저 날 찾아왔고 해외 쪽 대학에도 꽤 많이 연락했지.”
그 말을 들은 권해솔은 깜짝 놀랐다.
“아니... 송 교수님이 제 자리를 남겨두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 아니었나요? 이게 어떻게 강 대표님이랑 관련이 있는지...”
권해솔의 의문은 당연했으니 송승훈은 조용히 한숨을 쉬며 설명을 이어갔다.
“자리는 남겨뒀지만 벌써 3년도 더 지난 일이야. 그러니 아무 대학이나 네 편을 들어줄 수는 없었지. 정식 절차와 기준이 있으니 아무리 인맥이 있어도 규정을 무시할 순 없어.”
하지만 강재하는 달랐다.
그는 전혀 다른 길로, 다른 방식으로 길을 열었다.
“송 교수님과 강 대표님이 서로 아시는 사이였다니... 정말 놀라워요.”
권해솔이 감탄하며 말하려는 찰나, 니콜이 다시 입을 열었다.
“사실 저도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었습니다. 이번에 방화도 연구소가 해성시에서 새로 진행하는 연구 프로젝트가 있는데 그 책임자로 권해솔 씨를 추천하고 싶어요.”
니콜의 말을 듣는 순간, 권해솔은 어깨에 묵직한 책임감이 얹히는 느낌을 받았다.
능력이 출중하면 책임도 크다는 말이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게다가 그 프로젝트는 다름 아닌 강재하가 직접 투자한 프로젝트였다.
니콜과 송승훈은 뜻밖에 금세 친해졌고 권해솔은 두 사람을 뒤로하고 먼저 인사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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