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화
“지금부터 제가 보여드릴 건 가장 일반적인 유전자 배열 중 하나입니다...”
권해솔은 명확하지만 간결하고 정확하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냈다.
그 설명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쉬웠는데 니콜조차도 권해솔의 관점을 높이 평가했다.
세미나는 애초 계획보다 한 시간이나 길어졌지만 단 한 사람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이토록 대담하고 창의적인 관점을 갖고 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이번 제 목적이 단순한 세미나가 아니라 연구소에 인재를 영입하는 데 있다는 걸 여러분도 잘 아실 겁니다.”
니콜은 주저 없이 사람들 앞에서 권해솔에게 연구소 입소를 제안했다.
“저를 초청해 주신다면...”
권해솔이 확실한 대답을 하기도 전에 어둠 속에서 누군가 앞으로 나섰다.
“제가 알기론 권해솔 씨가 아직 석사도, 박사도 취득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바로 연구소로 들어가는 건 너무 이르지 않나요?”
그 사람이 눈앞에 다가서자 권해솔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교수님이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나요?”
송승훈.
그는 대학 시절 권해솔의 교수였고 그녀가 대학원 진학을 포기했을 때도 끝까지 설득하려 했던 인물이었다.
비록 그때는 막지 못했지만 권해솔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사람이었다.
“실력만 좋다면 학위 따윈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니콜은 학위보다 실질적인 능력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현재는 방화도 연구소가 해성시에서 최고의 연구기관이지만 10년 뒤까지 최고일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니 학위는 결국 가장 확실한 보증 수단이었고 권해솔 역시 송승훈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
권해솔의 애매모호한 표정을 본 송승훈이 곧바로 말을 덧붙였다.
“네가 그때 진학을 포기한 걸 보고 언젠간 후회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몰래 자리를 하나 남겨뒀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말에 권해솔은 놀람과 기쁨이 뒤섞인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멀찍이서 지켜보던 강재하도 그녀의 미소에 따라 입꼬리를 씩 올렸다.
한편 니콜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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