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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근데 너처럼 아무것도 안 바라는 사람은 노력하지 않으면 금방 의욕 없는 사람으로 보일걸.” 권해솔은 살짝 입꼬리를 내리며 어깨를 으쓱였다. 사실 꼭 무언가를 원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만 니콜이 제시하는 문제 앞에서 자신이 가진 생각은 늘 그와 반대였다. 그래서 가끔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내가 틀린 걸까? 아니면 애초에 내 사고방식 자체가 잘못된 걸까?’ 밤이 깊어졌지만 권해솔은 침대에 누워서도 뒤척이기만 했다.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아 짜증이 난 그녀는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 갑판으로 향했다. 밤바다의 바람은 더 차가웠지만 다행히 외투를 걸치고 나왔기에 크게 춥진 않았다. “권해솔 씨도 잠이 안 오십니까?” 어두운 갑판 끝에서 한 사람의 그림자가 자기 쪽으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권해솔은 본능적으로 몇 걸음 물러섰고 즉시 휴대폰 손전등을 켜 낯선 그림자를 비췄다. 그림자의 존재는 바로 강재하였다. 그제야 권해솔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고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긴장이 조금 풀렸다. “지난번엔 제가 좀 무례했습니다. 근데 그날 밤 진짜 아무 일도 없었어요.” 강재하의 말에 권해솔은 멍하니 그를 바라봤다. 하지만 곧 어깨에 힘이 풀리며 생각보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걸 느꼈다. “강 대표님, 이런 식으로 장난치는 게 재밌으세요?” 권해솔의 말투는 단호했지만 강재하는 애초에 이런 반응을 예상했는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하지만 저도 틀린 말은 안 했습니다. 당신이 토한 건 사실이니까요. 그것도 방 전체에.” 그 말을 듣고 나서야 권해솔은 기억이 어렴풋이 되살아났다. 강재하가 분명 말끝을 흐리긴 했지만 딱히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말은 하지 않았었다. 오히려 자신이 너무 이른 상상을 했었다는 사실에 권해솔은 창피해 얼굴이 화끈거렸다. 다행히 주위는 어두웠기에 그녀의 표정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오해는... 풀면 되는 거니까요.” 권해솔은 더 이상 바닷바람을 맞고 싶지 않았고 그저 내일 마지막 세미나를 위해 얼른 들어가 쉬고 싶었다. 그녀가 돌아서려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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