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내가 얼마나 완벽한지 모르나 본데?”
고민재는 당당하게 가슴을 치며 으스댔고 그 꼴을 보고 있던 권해솔은 손끝이 근질근질해졌다.
“됐거든? 네가 그렇게 잘났으면 대학교 4년 내내 여자 하나 못 사귀었겠냐? 졸업한 지 3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여자 친구가 없어. 야, 혹시 너... 어딘가 문제가 있는 거 아니야?”
그녀는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켠 후,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
“근데 뭐, 요즘 병원 기술이 좋아져서 말이지. 안 되는 데도 다 고쳐준대. 너무 낙심하진 마.”
고민재의 굳은 표정을 보고 있자니 권해솔은 꾹 참고 있던 웃음을 결국 터뜨렸다.
“장난이야.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나도 진지하게 놀릴 거거든?”
둘의 관계는 늘 그랬다.
서로 물고 뜯다가도 웃음 한 번이면 끝이었다.
“근데, 나 이번 프로젝트 참여하는 거 전적으로 너 때문이야.”
고민재가 흔쾌히 수락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둘은 같이 실험할 때 호흡도 속도도 잘 맞았다.
“그럼 미리 축하하자. 우리 프로젝트가 무사히 마무리되기를!”
권해솔은 잔을 들어 건배를 청했고 기분 좋게 웃으며 술을 마셨다.
이번 프로젝트가 그녀가 주도하는 건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예전의 그 성취감을 다시 느낄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그 기분은 오래가지 않았다.
첫 출근 날 아침부터 그 평온함은 산산조각 났다.
“진짜 의외네. 언니도 다시 의학 쪽으로 돌아올 줄이야.”
권설아는 대뜸 시비부터 걸고 들었다.
“하지만 언니는 3년이나 실험실을 떠나 있었잖아? 이쪽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했는지 모르지? 그래서 말인데 나는 언니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
확신에 찬 비웃음. 그 눈빛에는 순수한 적대감만이 담겨 있었다.
성서리가 한 발 앞으로 나섰다.
“미안하지만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는 저예요. 그리고 누구를 팀에 들일지는 제 권한이기도 하고요.”
이상하게도 오늘 아침부터 권설아는 갑작스레 실험실에 나타났고 원장까지도 그녀를 은근히 떠받드는 분위기였다.
“내 말을 무시한다면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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