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화
권해솔은 잠금화면을 풀자마자 밀려온 메시지 알림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메시지 일부는 임유승이 보낸 것이고 나머지는 손세준이 밤새 보내온 것들이었다.
[이렇게 일찍 자? 최근에 좀 새로운 정보를 찾았어. 너한테 보내줄게.]
임유승은 몇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권해솔이 전혀 반응이 없자 결국 음성 메시지를 남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전화 목록 사이엔 권설아가 건 전화도 두세 통 섞여 있었다.
전날 밤 벌어진 일을 떠올리자 관자놀이가 욱신거렸다.
“괜히 입을 놀려선 골치 아프게 생겼네.”
하지만 뭐 이상할 것도 없었다. 권설아의 사고방식은 애초에 일반인의 그것과는 달랐으니까.
한밤중에 전화를 걸어온 것도 순전히 보복하려는 심리였다.
결국 권해솔은 동생의 번호를 차단해 버렸다.
그리고는 임유승이 보낸 메시지로 다시 눈을 돌렸다.
[위에 보낸 사진들 전부 박정은이라는 여자에 대한 거야. 이름을 바꿨더라고. 더 중요한 건 지금은 강성 그룹 산하에 있는 실험실에서 일하고 있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아직 몰라.]
여기까지 파낸 것만 해도 대단했다.
권해솔은 임유승에게 바로 답장을 보냈다.
지금 박정은은 이름을 ‘박은정’으로 바꾼 상태였다.
이전엔 임유승이 아무리 그녀를 뒤쫓아도 흔적 하나 찾을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그녀에게 다가가려면 강성 그룹 내부를 파고드는 수밖에 없었다.
문득 권해솔은 손세준이 어젯밤에 보내준 채용 공고 리스트를 떠올렸다.
무려 50개가 넘는 직무를 하나하나 살펴보다가 눈에 띈 건 ‘기양도 실험실’의 채용 공고였다.
모집 인원은 적었지만 그곳에 간다면 박은정과의 유일한 접점이 될 수 있었다.
“데이터 검증 업무라... 이건 또 뭐야.”
딱 봐도 애매한 직무였다.
하지만 어쨌든 강성 그룹 소속이고 박은정에게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위치였다.
권해솔은 고민할 필요도 없이 담당자에게 개인적으로 이력서를 제출했다.
남들이 낙하산이라 할까 봐 일부러 손세준에게는 연락하지 않았다.
그녀처럼 전문성과 이력을 모두 갖춘 인재는 흔치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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