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사람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과연 권설아가 어떤 선물을 준비했을까 싶어 하나같이 목을 길게 빼고 앞으로 다가갔다.
그 와중에도 권해솔만은 조용히 원래 앉아 있던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는 눈앞에 놓인 작은 케이크와 마카롱들을 고르며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달콤한 디저트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지금 먹을 수 있는 건 그것 아니면 술뿐이었다.
도지회는 내심 기대도 하지 않은 채 선물을 열었다.
권설아처럼 평범한 집안에서 뭘 얼마나 대단한 걸 준비했겠냐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상자를 열자 그녀의 눈앞에 짙은 에메랄드 목걸이가 반짝이며 모습을 드러냈다.
색감과 분위기가 오늘 그녀가 입은 드레스와 기가 막히게 잘 어울렸다.
“이건 저희 아버지께서 남미에서 경매로 받아온 거예요. 어머님께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아서요.”
권설아는 눈웃음을 지으며 목걸이를 직접 도지회의 목에 걸어주었다.
에메랄드라니, 그 값이 꽤 나갈 게 분명했다.
도지회는 흐뭇한 얼굴로 옆을 바라봤고 강현수는 그녀의 의도를 정확히 읽고 있었다.
“엄마, 예비 며느리가 고른 목걸이, 마음에 드세요?”
강현수는 거울을 꺼내 들어 도지회에게 들이밀었다.
“봐봐요. 정말 잘 어울리죠?”
도지회는 그 말에 더 없이 기분이 좋아져 그런 사소한 말투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주변에서 그 말을 들은 사람들에겐 꽤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며느리?’
‘권설아가 이제 공식적으로 강씨 가문에 들어간 건가?’
모두들 머릿속으로 자신만의 이해타산을 따지고 있었다.
‘어떻게든 권설아네와 인맥을 만들어야 하나...’
‘이참에 줄 좀 잘 서야겠네...’
그때였다.
도지회는 거울 너머로 조용히 케이크를 집어 먹고 있는 한 사람을 보았다.
권해솔.
병풍처럼 구석에 조용히 앉아 있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이 무대에 어울리지 않는 이방인 같았다.
도지회의 얼굴에 걸려 있던 미소가 사라지자 자연스레 권설아도 고개를 돌렸다.
“어머, 언니! 언제 왔어? 말이라도 해주지, 그러면 현수 오빠 시켜서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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