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권설아는 분노가 치밀어 거의 욕설이 튀어나올 뻔했지만 지금처럼 모든 이목이 쏠린 자리에서 그럴 수는 없었다.
“지금 그 말, 무슨 뜻이에요?”
도지회는 목걸이를 착용할 당시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
그녀는 보석과 다이아몬드 감정에는 나름 자부심이 있었고 지금까지 물건을 잘못 본 적이 없었다.
“다들 믿지 못하시겠다면 제가 직접 목걸이 위의 색을 지워 보이겠습니다.”
권해솔에게 있어 이건 그저 단순한 화학 반응일 뿐이었고 어려운 건 도지회가 그녀의 말을 믿느냐 마느냐였다.
“엄마, 이렇게 좋은 목걸이 괜히 망치지 말아요. 진짜일 수도 있는데 괜히 훼손되면 복원해도 처음 같지 않을 거예요!”
강현수는 불안한 예감에 입술을 꾹 다물었다.
권해솔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였기에 그녀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까지 말한다면 아마 확신에 가까운 근거가 있는 게 분명했다.
권설아는 뭔가 더 끼어들고 싶었지만 강현수의 눈빛에 억지로 입을 다물었다.
그러다 이내 울컥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권해솔이 건넨 스카프 상자를 바닥에 내던졌다.
“이딴 걸 선물이라고!”
두 번이나 밟아대는 모습은 그야말로 격한 분풀이였다.
하지만 그것은 엄연히 권해솔이 도지회에게 건넨 생일 선물이었고 본인도 아닌 타인이 마음대로 결정해 짓밟는 건 명백히 예의 없는 행동이었다.
권해솔은 가슴속의 분노를 꾹 눌러 담았다.
어차피 자신은 정중히 선물을 건넸기에 상대방이 무슨 짓을 하든 말릴 수도 없었다.
“나도 솔직히 좀 궁금하네요. 이 목걸이 정말 진짜인지.”
도지회가 입을 열었다.
어차피 복원비 정도는 큰 부담도 아니었고 그녀는 이런 귀중품의 진위 여부에 예민한 편이었다.
가짜 목걸이를 자랑스럽게 걸고 다니다 망신이라도 당한다면 그건 돈 문제가 아니었다.
그 말에 강현수는 저도 모르게 얼굴이 굳어진 채 곁에 선 권설아의 손을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
그때였다.
“이게 뭐야, 생일 파티 아니었어요? 분위기 보니까 내가 장소 잘못 찾아온 줄 알겠네.”
문 쪽에서 들려온 차주은의 목소리에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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