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화
회사 홍보팀은 이미 퇴근한 상태였으니 손세준이 직접 뒷수습을 해야 했다. 이러다가는 오늘도 야근이었다.
강재하는 가볍게 기침을 했다.
“그럼... 오늘 밤 야근 수당을 10배로 줄게.”
재수 없다고 생각하던 손세준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강재하는 핸드폰을 꺼내 상대방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
뭐라고 메시지를 작성하던 강재하는 깊이 생각해 보더니 다시 글을 지웠다.
같은 행동을 세 번 이상 반복한 끝에 강재하는 답장을 포기했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다른 말은 없는 거야?”
그 순간, 상대방에게서 또 한 통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렇게 큰 폐를 끼칠 줄 몰랐어요. 앞으로는 무조건 10미터 이상 떨어져 있을게요! 다시는 가까이 가지 않을게요!”
권해솔은 핸드폰 너머로 혼잣말로 맹세했다. 마음은 내키지 않았지만, 결국 자신의 실수였으니까 말이다.
본인의 메시지로만 가득 채워진 대화창을 바라보며 권해솔은 좌절했다.
후회에 잠긴 그때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은 권해솔은 표정이 굳어버렸다. 그저 알겠다는 대답만 남긴 채 다시 전화를 끊어버렸다.
도지회가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것이었다. 도지회는 가장 먼저 권해솔에게 연락을 했다.
비록 지금 권해솔은 강현수와 아무 관계도 아니지만 권해솔은 도지회의 의도를 몰랐기에 일단 도지회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다음 날, 일을 마친 권해솔은 평범한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허겁지겁 약속 장소로 향했다.
마스크를 썼지만, 길고 가는 하얀 다리는 여전히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권해솔 님인가요? 도지회 님의 룸은 이쪽입니다.”
권해솔은 종업원의 안내를 따라 화려한 홀을 지나 룸 문을 열었다.
그 안에는 강현수와 권설아가 함께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마치 신혼부부처럼 팔짱을 끼고 붙어 앉아 있었다.
“해솔아, 왔구나. 뭐 먹을지 골라봐.”
도지회의 말투는 따뜻했지만 표정에서는 낯섦이 느껴졌다.
권해솔은 평범한 계란 볶음밥 한 그릇을 주문했다. 아침을 굶어서 배에서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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