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화
손이 빠른 사람들은 이미 부자가 될 준비가 되어있었다.
“내가 살게요! 두 배로 줄게요! 심장 쪽에 있던 단추를 줘요!”
팬들이 몰려들어서 서로 아우성쳤다.
결국 모두가 떠난 뒤에, 권해솔만이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처음으로 가까이에서 말을 건넸는데, 이렇게 난감한 사고를 치다니. 앞으로는 영원히 가까이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권해솔이 마스크를 벗지 않았으니, 재이는 아마 권해솔의 얼굴을 모를 것이다.
그 생각에 권해솔은 다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깜짝이야...”
돌아오는 길, 권해솔이 장윤정에게 그때의 상황을 설명하자 장윤정은 깜짝 놀라서 물었다.
“그래서 지금 기분이 어때?”
장윤정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물었다.
권해솔은 차에서 내리며 가볍게 마른기침을 했다.
“별 느낌 없어. 굳이 뭘 느껴야 하나?”
장윤정은 태연한 척하는 권해솔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녹음실에서 권해솔이 다른 동료들과 함께 있을 때 권해솔의 마이크가 갑자기 누전되었던 사고가 있었던 적이 있다.
다들 놀라서 뒤로 물러났지만 권해솔은 담담하게 마이크를 뽑아버렸다.
“됐어, 다음에 또 재이를 만날 기회가 생기면 꼭 알려줘.”
권해솔은 다음에 단단히 준비할 작정이었다. 재이가 이 우스꽝스러운 일을 기억하든 말든 중요하지 않았다.
아파트에 돌아온 권해솔은 재이에게 전할 사과의 말을 곰곰이 생각했다.
“오늘 일은 정말 죄송합니다. 이런 예상치 못한 사고가 일어날 줄 몰랐어요. 다음에 똑같은 옷으로 갚아드릴게요.”
권해솔은 눈을 꼭 감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두 시간 동안은 핸드폰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아 그냥 덮어두었다.
하지만 평소 재이는 권해솔의 메시지에 답장하지 않았으니 아예 보지도 않았을 수 있었다.
권해솔이 멍해서 핸드폰을 들고 있을 때 알림 소리가 울렸다.
재이의 답장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가슴이 철렁했다.
실시간 검색어 알림이었다.
권해솔은 원래 관심 없었지만 '재이'라는 글자에 시선이 꽂혔다.
[유명 성우 재이가 밤 11시에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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