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4화
백효생의 이동속도가 너무 빨라 강서준은 전혀 눈이 따라가지 못했다.
그가 반응했을 때 백효생은 이미 앞에 나타났다.
살짝 당황한 강서준은 주춤하며 뒤로 물러섰다.
부환은 엄숙한 표정으로 불청객을 쳐다보면서 중얼거렸다.
“고대 인디언 언어?”
그 말을 듣던 백효생은 조금 놀랐다.
그제야 부환의 신분을 알아차렸다.
천여 년 전에 인디언에서 온 강자다.
백효생은 거의 2천 년을 산 사람으로서 이미 세계 각국의 언어를 배웠다.
심지어 고대 언어라고 해도 막힘없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고 강서준을 쳐다봤다.
외계에서 강서준이 이미 죽었다고 했는데 섬에서 이렇게 잘 지낼 줄은 생각도 못했다.
강서준이 빨간 가면을 쓴 백효생을 보며 물었다.
“당신 누구야? 여기에 뭐 하러 왔어?”
“하하.”
백효생이 가볍게 웃어넘겼다.
“내가 누군지는 알 거 없다. 난 저자를 만나러 이곳에 온 것이니 너는 끼어들지 마라.”
그가 부환을 가리키더니 고대 언어로 말했다.
부환은 그가 도전하러 왔다는 것을 알고 강서준에게 뒤로 물러서라는 손짓을 했다.
그리고 뒷짐을 지고 백효생을 쳐다봤다.
부환이 백효생을 보며 말했다.
“$%#$%@#$%@#^#”
백효생도 말했다.
“@#$@%@#$%@#$%”
멀리서 강서준은 멍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동안 부환과 함께 있으면서 고대 인디언 언어를 조금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간단한 인사말뿐이지 두 사람처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했다.
두 사람이 간단하게 소통한 뒤에 신속하게 자리를 떴다.
이동속도가 너무 빨라서 순간 강서준의 시선에서 사라졌다.
그도 빠르게 뒤를 따라서 해변가에 도착했다.
부환은 엄청 높은 바위 위에 서 있다.
그는 덩굴로 만든 옷을 입고 온몸에 털이 무성하게 자라서 검은 고릴라 같았다.
백효생은 수면 위에 떠 있었다.
비록 파도가 쳤지만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강서준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그때 백효생의 몸에서 강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이 기운은 바다에 영향을 미쳐 몰려오는 파도가 순식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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