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3화
바로 그때 발자국 소리가 울렸다.
멀리서 한 노인이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다.
검정색 장포를 입고 모자를 쓴 노인은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땅이 울렸다.
실력이 부족한 사람은 균형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진예빈도 진풍이 잡아주지 않았다면 이미 바닥에 주저앉았을 것이다.
“저 사람은 누구예요?”
“엄청 강한 기운이에요.”
“고수, 틀림없이 고수야.”
뱀파이어족의 강자가 나타나자 다들 충격에 빠졌다.
윌스는 뱀파이어족에서 진정한 강자다.
그의 걸음 속도는 느린 것 같지만 실은 엄청 빠르다. 몇 초 사이에 벌써 강서준의 앞에 나타나서 모자를 벗었다.
“나를 이기면 자네가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
강서준이 몸을 번쩍 들어 경기장으로 올라갔다.
윌스도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은 폐허 속에 서서 서로를 마주봤다.
윌스의 몸에서 강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이 기운은 주변까지 영향을 미쳐 작은 돌과 먼지들이 휘몰아쳤다.
“저자는 누구지?”
멀리서 강천이 인상을 찌푸렸다.
윌스의 기운이 너무 강해서 그조차도 꺼려할 정도였다.
강서준도 그의 기운을 감지했다.
공력이 높은 것이 절대 자신의 실력보다 낮지 않다고 여겼다.
그렇다고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흥분되었다.
전에 충령과 대결할 때 전력으로 싸우지 않았다.
이번에 전력을 다한다면 자신이 얼마나 강한 지 궁금했다.
“검은 없습니까?”
강서준이 물었다.
그러자 윌스가 담담하게 말했다.
“검이 없이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어.”
“오호.”
강서준이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그렇다면 나도 검은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제일룡검을 옆으로 던지자 바위에 날아가 꽂혔다.
강서준이 한 손을 뒤로 가져가고 다른 손을 내밀었다.
“시작하시죠.”
말이 끝나기 바쁘게 윌스가 움직였다.
그의 속도는 번개처럼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강서준의 머리에 주먹을 날렸다.
강서준은 두려워하지 않고 가볍게 손을 들어 막아냈다.
쿵!
무서운 힘이 밀려오면서 강서준의 발 밑의 바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몸이 아래로 짓눌리면서 다리가 점점 휘어졌다.
그때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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