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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8화

전에 난이탄과 겨룰 때 아무런 공격도 못했다. 그때 강서준은 진지하게 반성한 뒤에 자신의 무공의 조예가 낮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분쟁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조세현은 어디 있습니까? 제가 만나 뵙고 싶어요.” 이형걸이 위층을 가리켰다. “2층에 있어요. 재가 안내할게요.” 그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안내했다. “가시죠” 강서준이 일어서서 그의 안내에 따라 2층으로 올라왔다. 2층 입구에 와서야 여기는 딴 세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에 수많은 실험 기기가 놓여 있고 한 남자가 컴퓨터 앞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조세현 씨. 누가 찾아오셨어요.” 이형걸이 그를 불렀다. “잠깐만요.” 조세현은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를 탁탁 두드렸다. 이형걸이 웃으면서 말했다. “원래 저런 분이라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 한번 일을 시작하면 식사도 하지 않더라고요.” 강서준이 다가가 컴퓨터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모두 데이터라 그도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인내심 있게 옆에 서서 기다렸다. 대략 1시간을 기다렸을 때쯤 조세현이 드디어 일을 마쳤다. 그가 불청객인 강서준을 보며 물었다. “그쪽은 누구십니까?” 강서준도 그를 바라봤다. 왠지 상상했던 모습과 달랐다. 한 회사의 사장이라면 당연히 정장을 입고 넥타이를 매야 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눈앞의 조세현은 꾀죄죄한 반팔 티를 입고 수염도 정리하지 않아 한참이나 늙어 보였다. 게다가 며칠 밤을 제대로 자지 못했는지 눈꺼풀이 반쯤 내려왔다. 그가 조세현을 보고 웃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강서준이라고 합니다.” “어느 강서준?” 조세현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가 교토를 떠날 때 강서준이 적염군에 발령받기 전이었다. 그래서 강서준을 알아보지 못했다. 한참을 생각한 뒤에야 그가 놀라며 말했다. “강서준? 설마 남황 용수 강서준입니까?” 강서준이 빙그레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용수님, 안녕하세요.” 조세현은 그제야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강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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