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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5화

백효생이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당신의 피를 원해요.” “…” 강서준은 어리둥절했다. “제 피를요?” “맞습니다.” “피를 가져서 뭐 하려고요?” “그건 묻지 마세요. 조금만 주면 돼요.” 백효생이 작은 주사기를 강서준에게 건넸다. “여기 주사기에 채우면 돼요. 만약 허락한다면 3일 내에 조세현의 소식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강서준은 주저하지 않고 바로 주사기를 들고 자신의 팔에 찔렀다. 작은 주사기에 피를 꽉 채워서 백효생에게 주었다. “그럼 선배의 소식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백효생은 강서준의 피를 챙기고는 돌아서 갔다. 그가 떠난 뒤에 강서준이 생각에 잠기다 한참 뒤에야 진예빈에게 물었다. “진 소주님, 백효생을 잘 압니까?” 진예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잘 알죠.” 강서준이 물었다. “저분은 어떤 사람입니까?” “저도 자주 임랑각에 가는데요. 제가 아는 백 선배는 아주 좋으신 분이에요. 성격도 좋고 정파든 사파든 똑같이 대해요. 그리고 어떤 사람이 정보를 물어도 조건을 제시하죠. 물론 다 합리적인 조건만 요구하세요. 절대 사람을 죽이거나 강도 짓은 시키지 않아요.” 그제야 강서준은 안심했다. 하지만 여전히 의심이 들었다. ‘왜 내 피를 달라고 했지?’ “진 소주님 생각은 백효생이 제 피를 갖고 뭘 할 것 같아요?” 진예빈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저도 모르겠네요.” 그녀가 모른다고 하니 강서준은 더는 묻지 않았다. 이번엔 김초현에게 물었다. “참, 전에 멸절81침이라고 말한 것 같은데 그건 뭐예요?” 진작에 묻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다. 김초현은 감추지 않고 진청산과 대결을 벌인 후 부상을 입고 약왕곡에 가서 한 일들을 낱낱이 말해 주었다. 독경에 관한 것도 빠짐없이 말했다. 그 말을 듣던 강서준이 깜짝 놀랐다. 자신이 수련했던 천강기공이 적수가 있을 줄은 몰랐다. 그것도 본인의 아내가 말이다. “흥.” 김초현이 작은 주먹을 휘둘렀다. “천강신공을 익혔다고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세요. 내 살기는 금강신공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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