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0화
강서준은 휠체어를 돌렸다.
그가 있는 곳은 마을 중심에 있는 독립적인 공간이다.
이곳은 벽돌로 지어진 1층짜리 집이다.
그는 부엌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창문을 통해 그는 김초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초현이 부엌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이 장면을 본 강서준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대로 살고 싶지 않았다.
"아......"
그는 괴로운 마음에 포효했다.
하지만 감히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었다.
그는 자기 때문에 김초현을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난 절대 이대로 살지 않을 거야. 평생 휠체어에 앉아있을 수 없어."
강서준의 마음이 더욱 확고해졌다.
"회복할 거야."
"회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가 지금 마음 편히 은퇴하고 싶어도 적들이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적지 않은 비밀을 알고 있었다.
만약 몬국 전투에서 구양랑이 죽지 않았다면, 구양랑은 절대로 그를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구양랑은 그의 의경을 얻고 싶었고, 그의 손에서 역천81침의 비밀을 얻고자 했다.
구양랑은 틀림없이 그를 찾기 위해 사람을 보낼 것이다.
그 전에 구절진경을 연습하여 실력을 회복해야 한다.
그는 물끄러미 김초현을 바라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초현이 점심 식사 준비를 마쳤다.
그녀가 환하게 웃으며 부엌에서 나왔다.
"여보, 다 됐어요. 들어가서 밥 먹어요."
그녀는 휠체어를 밀기 위해 걸어왔다.
집으로 들어온 뒤, 김초현은 강서준에게 밥을 떠멱여줬다.
강서준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강서준에게 밥을 먹인 후에야 자기 밥을 먹었다.
과묵한 강서준을 눈치챈 김초현이 자기도 모르게 젓가락을 내려놓고는,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여보,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아니에요."
강서준이 고개를 살짝 저었다.
비록 그는 입으로는 아니라고 말했지만 김초현이 그것을 눈치채지 못할 리 없었다.
그녀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이렇게 평생 휠체어에 앉아있는 것이 달갑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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